대산종사법문집 제2집(大山宗師法門集 第2輯)

제12부 법문수편(數片)

법훈 사제(法訓四題)

법훈 사제(法訓四題)

1. 인생사기(人生四期)
사람의 일생을 사기(四期)로 나누어 보자면 1은 소년기(少年期)요, 2는 청년기(靑年期)요, 3은 장년기(壯年期) 그리고 4는 노년기(老年期)라 하겠습니다. 이 인생의 사기를 통하여 우리는 어떠한 일을 해야 할 것인가? 소년기와 청년기로 말하면 모든 일에 미숙하고 경험이 없는 때이니 학문(道學)과 지식(科學)을 구하여 널리 배우고 널리 알아서 일생을 살아나갈 근원을 마련해야 할 것이요. 장년기는 기질이 침착해지고 또 활동력이 왕성하는 때이니 가정, 사회, 국가, 나아가서는 전 세계 일체중생을 위해서 헌신해야 할 것이며 노년기에는 심신이 쇠약해지고 따라서 자력이 없어지는 때이니 염불과 좌선으로 모든 생각을 다 놓아 버리고 오로지 청정한 일념으로 돌이켜 생사대사(生死大事)를 궁구하고 법문(法門)을 즐겨 듣고 후생(後生)을 선도(善導)하다가 이 세상을 마칠 즈음에는 초조하거나 조급하지 않고 다만 헌거로이 떠나야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인생의 일생을 법도 있게 공각(空殼)이 없이 산사람이라야 참으로 잘 산 사람이라 할 것입니다.

2. 생사대사(生死大事)
이 세간에는 잘 나고 잘 살고 잘 죽는 세 가지 큰 일이 있다.
1) 어떠한 사람이 잘 난 사람인가 하면 기골이 준수하고 집안이 부유한 사람이라 하는데 이것은 외면으로 잘난것 뿐이지 내면적으로 잘난 것이 아니다. 참으로 잘난 사람은 악의 인연으로 나오지 아니하고 선연(善緣)으로 낳은 사람이라 할 것이다.
2) 어떠한 사람이 잘 산 사람인가 하면 의식주에 구애를 받지 아니하고 좋은 환경에서 산 사람이라 하는데 이는 외관상으로 잘 산 것이지 안으로 성실하게 잘 산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참으로 잘 산 사람은 남에게 해독을 주지 아니하고 오직 정신, 물질, 육신 어느 방면으로든지 남을 위하여 이익을 끼쳐 준 사람인 것이다.
3) 어떠한 사람을 일러 잘 죽은 사람이라 할 것인가, 흔히 말하기를 오래 살고 또 자기 집에서 편안히 죽은 사람을 잘 죽은 사람이라 한다. 그러나 이는 밖으로 볼 때 그런 것 같지만 진실로 잘 죽은 사람은 아니다. 진실로 잘 죽은 사람은 임종에 이르러 그 최후의 일념이 청정하고 성불제중의 서원을 다시 세우며 심신이나 세간 일체사에 회한과 애착이 없이 떠난 사람인 것이니 잘 죽을 줄을 아는 사람이 내생에 잘 낳게 되고 잘난 사람이 또한 잘 살게 될 것이며 잘 죽을 줄도 아는 것이다. 세상에 큰 일이 많을 것이나 이 일보다 더 큰 일은 없는 것이다.

3. 제재(制裁)하는 법(法)
① 스스로 자재(自裁)하는 법(法)
모든 일이 분수에 넘치고 또는 자기의 마음을 놓아버리고서 향락하는 정도가 지나칠 때 법이 있는 사람은 자신을 용서없이 제재함으로써 미리 큰 재화를 모면하게 되는 것이다.
②다른 사람의 제재(人制)를 받는 법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을 제재하지 못하는 그 어떠한 경우에 반드시 다른 사람으로부터 오는 제재가 없지 않는 것이요. 그 제재로 말하면 대개는 부모, 사장(師長), 동지에게서 받는 때가 많은 것이니 법이 있는 사람은 그 제재에 현명하게 순응함으로써 큰 재화를 미리 모면하게 되는 것이다.
③진리의 제재(天制)를 받는 법
스스로를 제재하지 못하고 또는 다른 사람의 제재도 받지 아니할 때에 이르러서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진리의 제재가 은연중 가하여지는 법이다. 이 제재로 말하면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도 없는 무서운 가책인 것이니 진리를 믿는 사람에 있어서는 이러한 제재가 가해지기 전에 스스로를 자제하는 법을 알아서 영겁의 재화를 미리 모면하는 것이다.

4. 욕심(慾心)을 조절(調節)하는 공부(工夫)
① 사람이 숨결을 거둔(命終)후 중음(中陰)에 머물러 있을 때 부터서 어머니의 태중에 들어 그 십개월간을 일러 잠욕기(潛慾期)라 하는데 명을 마칠 때의 그 어떤 생각이나 애착을 그대로 버리지 않고 떠나게 되면 잠욕기 동안에 무형한 가운데 그 욕심이 힘을 타게 되는 것이므로 특히 명종시에 다달아서는 일념이 청정하기를 힘써야 하고 전도몽상을 깨끗이 맑히며 오히려 지극한 서원을 세우고 떠나야 하는 것이다.
② 출생 후 부터 25세 내지 30세까지가 발욕기(發慾期)라 할 수 있는데 이 발욕기로 말하면 위태로운 지경이 수없이 있는 것이니 욕심이 발할 때에 그 욕심이 나는 대로 자행자지할 것이 아니라 마땅히 제욕하는 법을 잘 알아서 생리적(生理的) 또는 심리적(心理的)인 제욕의 방법을 고르게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③ 25세 내지 30세로부터 45세 내지 50세까지가 욕심이 불같이 치성하는 이른바 성욕기(盛慾期)라 이 성욕기에 또한 욕심을 끊는 법을 잘 알아서 치성하는 욕심을 제거하여야만 일생을 살아나가는 동안 크게 위태로움이 없을 것이다.
④ 50세 이상으로부터서는 그 욕심이 편벽되이 발생하게 되는 노욕기(老慾期)인데 특히 이 노욕기에 있어서는 모든 욕심이 물같이 가라앉는 담박한 생활을 주로 유지해야 될 것이다.
이와같이 잠욕, 발욕, 성욕, 노욕의 기간에 있어서 공부하는 법이 여러 가지 있으나 그 욕심을 제어하는 방법으로 말하면 각자의 기질과 본성(本性)에 맞게 제어하는 방법도 있고 때로는 금욕하는 방법도 있으나 대체로 중도를 잡아서 자유자재하게 그 욕심을 임의로 쓸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일생동안 재색(財色), 명예(名譽)의 욕심만 참고 보면 앞으로 돌아오는 복은 한량이 없다는 것이며 수양서(修養書)에도 구규(九竅)로 흐르는 정기(精氣)를 막으라 하였다.
이것은 정기를 함축하라는 뜻이며 장차 크게 쓰이는 정력(精力)을 기르기 위하여 금욕을 하라는 의미일 것이니 금욕은 곧 대욕(大慾)의 발현을 위하여 쌓아 올리는 수행이라 할 것이다. [금욕은 기간을 정하여 하는 것도 무방하다.]대범, 욕심 가운데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하고저>하는 바의 욕심이요. 또 하나는 <탐(貪)>하는 바의 욕심이라 전자는 일체 중생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원동력이 되어 주고 후자는 일체중생에게 해독을 끼치는 요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