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법문집 제2집(大山宗師法門集 第2輯)

제12부 법문수편(數片)

습관개혁에 대하여-「감상안(感想案)」

습관개혁에 대하여-「감상안(感想案)」

습관이란 것은 참으로 무서운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어찌 그러냐 하면 경험한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 저 세상(世上) 몽학 선생한테서 글을 배울 때에는 꼭 무릎을 꿇어 버릇하기를 2, 3년 길들이고 보니 자연중 습관이 되어 아픈줄도 몰랐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본가(本家)를 떠나 객지(客地)에 있으면서는 육신을 마음대로 작용한 까닭에 발을 개고 앉는것을 길들이고 보니 무릅 꿇기는 자연중 무거워졌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금일에 무릎을 꿇고 앉아 보니까 잠깐이 못되어 편치 못한 기분이 듭니다. 저는 이 경계를 당한 결과에 한 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저 세상에 있을 때에는 불행한 삼십계문을 거의 다 범과하였을 것입니다. 그리나 지금 정의도덕하(正義道德下) 질박은 까닭에 삼십계문 내에 몇가지는 사연(捨捐)하였습니다. 그 사연한 계행은 주초(酒草)입니다. 과히 습관은 들지 아니 하였었으나 제가 여기와 두어달 동안은 그 알량한 것이 간혹 생각이 나더니 지금은 몇달이라는 세월을 지낸 결과에 어두운 뇌수를 씻고 씻어서 주초 먹을 생각은 영원히 빠졌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술먹고 게걸거리는 사람이나 담배 푹푹 피우는 사람을 보면 심지어 그 사람까지 서툴게 보입니다. 이것을 보니까 육근(六根)을 잘 작용(作用)치 못한 까닭에 악습관이 드는 줄로 비로소 이제 자신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어려서 무릎꿇기를 습관드린 까닭에 그 때에는 꿇으나 아니 꿇으나 일반이었지마는 오랜 기한을 꿇어보지 않았기에 무릎꿇는 습관이 빠져서 지금에 아프듯이 삼십계행이 다 그와 같을 것입니다. 저 세상에 있을 때에는 삼십계문을 거의 다 범하였지마는 지금은 몇달 동안을 삼십계행을 여이고 정의도덕으로 진행하여 실행하는 고로 그와 같은 악습관이 묵어가는 것을 보니 영원히 정의도덕으로 진행만 하고 보면 자연중 악습관은 묵어가고 좋은 습관이 들 줄로 자신 하였습니다.
-회보 2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