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법문집 제2집(大山宗師法門集 第2輯)

제11부 시(詩)

일여선가(一如船歌)-회보58호

일여선가(一如船歌)-회보58호

1. 고요한 밤 홀로 앉아 원적처(圓寂處)를 찾아가니
모든 법이 공한 곳에 영지불매(靈知不昧) 분명하다.
증애심 없고 보면 통연명철 하옵나니
걸림 없는 일여선에 이 한몸 넌짓 싣고
오고 감이 한가롭게 실렁실렁 가오리다.

2. 영리를 탐치 마소 근심 걱정 사라지며
무관사에 동치마소 상락원(常樂園)이 여기로세
그 길 한번 얻고 보면 건곤도 부일소라
역순자재(逆順自在) 일여선에 이 한몸 넌짓 싣고
자네 사람 웃든 말든 유유히 걸어가오리.

3. 얻었다고 기뻐 말며 잃었다고 서러 마소
얻었다고 내 것이며 잃었다고 어디 가리
청정광명 진여불성 탕탕무애 자재하니
시비 없는 일여선에 이 한몸 넌짓 싣고
추월춘화 무한경에 자유자재 하오리다.

4. 생(生)에도 애착 말고 사(死)에도 공포 마소
출력장부 되올진대 천당 지옥 자유로다
번뇌가 다하오면 생사처 그치나니
생사 없는 일여선에 이 한몸 넌짓 싣고
여천지 무궁토록 걸림 없이 노오리라.

5. 일이 있어 동할 때도 일행삼매 놓지 말고
일이 없어 정할 때도 일상삼매 놓지 마소
과거의 성현님도 이 길을 닦았나니
동정일미 일여선에 이 한몸 넌짓 싣고
자나깨나 이십사시 삼매중에 유희하리.

6. 망념이 본공(本空)이라 닦을 것은 무엇이며
언어도(言語道)가 그쳤으니 부처인들 있을소냐
생불도시 공화중에 선악인과 불매하니
일원대도 일여선에 이 한몸 넌짓 싣고
요요상지(了了常知) 그 가운에 천진무작 하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