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법문집 제2집(大山宗師法門集 第2輯)

제9부 행사치사

성(誠) 경(敬) 신(信) 법문-천도교 방문기념 법문

성(誠) 경(敬) 신(信) 법문-천도교 방문기념 법문

오늘 천도교(天道敎) 제2세(第二世) 해월신사(海月禪師)의 제111주지일(第百十一週地日)인 의의(意義) 깊은 날에 본인(本人)이 덕암(德庵) 최덕신(崔德信) 교령(敎領)님의 초청(招請)으로 귀교단(貴敎團)을 방문하게 되니 이 기쁜 마음 한 없으며, 더구나 이와같이 성대히 환영을 해주심에 대하여 충심(衷心)으로 감사하는 바입니다.
우리 스승님이신 소태산 대종사(少太山 大宗師)께서는 일찌기 수운 대신사(水雲大神師)를 이 세상의 대선각자(大先覺者)시라고 말씀해 주셔서 귀 교단과의 정의는 평소에도 늘 심월(心月)이 상조(相照)하고 있는 바입니다. 수년전에는 대동화합의 정신으로 한국의 종교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종교협의회를 구성하고 종교 상호간의 이해증진에 기여한 바도 있습니다.
특히 재작년 10월 1일에는 덕암 최덕신(德菴崔德信) 교령(敎領)님께서 본 교단을 방문해 주심으로써 우리 두 교단의 우의는 더욱 두텁고 친근하게 되어졌습니다. 과거로부터 사대성인(四代聖人)들이 삼천년전(三千年前)에, 이천오백년전(二千五百年前)에, 이천년전(二千年前)에, 혹은 먼저 오시고, 혹은 뒤에 오시고, 혹은 좌우에서 서로 이끌며 세상을 깨우치고 바루어 오셨으니 귀 교단의 수운 대신사(水雲大神師)와 해월신사(海月神師), 우리 교단의 대종사와 정산종사, 이 어른들은 한 가지로 구제창생의 일을 하고 가신 줄로 알고 있습니다. 수운 대신사께서는 과거와는 달리 사람이 곧 한울이라 하시고 사람을 한울같이 섬기라고 밝혀 주셨습니다.
이 가르침은 종교계에 크게 깨우침을 이룩해 주신 것이며, 장차 세계 모든 인류가 받들어 실천해야 할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본인은 오늘 수운 대신사의 가르침인 성경신(誠敬信)의 법문(法門)을 다시 한번 배우고자 합니다.
첫째, 가르침인 성(誠)은 전 인류(全人類)로 하여금 늘 한결같이 정성(精誠)하고 거짓 없는 마음으로 살자는 뜻인 줄 압니다. 옛 성현들의 말씀에 정성은 하늘의 도요, 정성에 들어가는 것은 사람의 도라고 하셨으니, 사람이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修身濟家治國平天下)하는 일에 이 정성심과 거짓 없는 마음은 가장 기본이 되는 심법으로서 이 법이 있으며 모든 일에 생성 화육이 될 것이니 우리 후학으로서는 이 성의 가르침을 받들어 지극히 정성하고 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둘째, 경(敬)은 늘 한결같이 공경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살자는 뜻인 줄 압니다. 사인여천(事人如天)의 가르침은 경의 극치로서 이 마음이 사사물물에 미쳐 갈 때 무불경(無不敬)으로 원불교의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도리와 통하고 있습니다. 내가 먼저 공경의 도를 베풀 때 밖으로부터도 공경과 복락의 결과가 오게 되는 것입니다.
세째, 신(信)은 정법을 늘 한결같이 믿고 체받는 마음으로 살자는 뜻인 줄 압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갈 때에 상하 좌우 사이에도 항상 신이 바탕되어야 사람다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며, 진리와 스승과 제자 사이에도 이 신으로 심심상련하는 심법이 건네야 제자가 스승의 인격을 닮고 사람이 진리적인 하늘 사람이 되어 영생(永生)에 참다운 구원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의 세 가지 성경신 공부는 전성과 후성이 서로 이어 전(傳)하는 심법이라 오래오래 계속하면 자연 무량한 복록(福祿)과 수명과 큰 지혜와 능력과 보은이 이에 따라 이뤄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이러한 선성(先聖)의 가르침을 받들고 깨닫고 실행하여 세계 모든 인류가 성현의 가르침에 돌아오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일을 위해 우리 두 교단부터 지친(至親)의 형제로서 융화하고 나아가 세계 종교와 전체 인류(人類)의 평화가 이룩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여야 하겠습니다. 대개 되는 집은 큰 집보다 작은 집이, 형보다 동생이 잘 되는 것입니다. 천도교는 115년의 역사를 가졌기에 훌륭한 인재도 많고 국가적으로 위대한 업적도 남겼습니다. 그러나 원불교는 아직 젊고 모자란 교단이나 최교령님이 자꾸 높여 주시니 죄송한 마음뿐 입니다. 옛날에 친한 형제가 있었는데 가난하므로 바깥 출입을 하려면 남바우를 써야 하는데 하루는 동생이 형에게『형이 열냥을 내고 내가 닷냥을 낼 테니 남바우 하나 삽시다.』그래서 샀는데, 형은 못난 형이라 동생이 다 써버리므로 형이『나는 저녁에나 한번 써보세.』하고 저녁에 쓰고 가다 도둑에게 잃어 버렸답니다. 교단으로 보면 천도교가 대 형님이고 교령님은 나보다 불과 생일이 한달 늦은 정도인데 나에게 자꾸 형이라고 하시니 교령님이 남바우를 쓰고 싶은 생각이 있으신가 봅니다. 역시 우리는 하늘이 맡겨 준 인연인데 그 남바우를 같이 사서 뭘하는데 쓸 것인가 하면 현금 전 인류 전 종교인이 관심사가 되어 있는 세가지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쓰고 싶습니다. 그 세가지는 첫째 평화요, 둘째 인구문제와 식량문제요, 세째 청소년 지도 문제입니다. 38억 인류와 전 종교인이 갈망하고 있는 이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위정자들에게만 그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 세계 인류 종교인 모두 힘 모아 이 문제를 타결해 나가야겠습니다.
그래서 천도교는 우리보다 앞서 있기 때문에 이 세 가지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나가기 위해 노력해 주실 것을 최교령님과 간부들에게 호소합니다.『그 언제 될것인가』하고 허망하게 생각하지 맙시다.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을 천지 만물을 낳는 법(法), 그래서 대신사(大神師)께서 성경신(誠敬信)의 법문(法門)을 내리신 것도 이에 원인이 된 것이니 우리는 참된 제자 되어 지상(地上)의 평화가 우리 손으로 이룩되기 빌며 끝으로 수운 대신사(水雲大神師)의 큰 사상이 이 세상에 널리 드러나고 귀 교단의 무궁한 발전을 심축합니다. 감사합니다.
-원기 59년 8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