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법문집 제2집(大山宗師法門集 第2輯)

제9부 행사치사

개척하자 일원세계-개교반백년 기념대회 기념법어

개척하자 일원세계-개교반백년 기념대회 기념법어

대종사(大宗師)님께서 구원겁래(久遠劫來)에 서원(誓願)을 세우시고 돌아오는 대문명 세계에 제생의세의 높은 뜻을 실현하시고자 이 회상을 펴신지 어언 반세기의 준령(峻嶺)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의의를 되살려 개교반백년을 기념하고 범세계적 종교(汎世界的宗敎)로서의 기틀을 다지기 위하여 그동안 전 교단적으로 추진해온 반백년기념사업에 재가 출가의 여러 혈심동지(血心同志)들이 정신·육신·물질 삼방면(三方面)을 통해서 음으로 양으로 기울인 정성 그대로가 알차게 결실하여 오늘 그 기념대회를 맞이하게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우리 교단은 다시 한번 새로운 거보를 내어 딛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분이 이 일을 위해 격은 숨은 노고에 대하여 충심으로 위로를 드리며 교단 반백년사(半百年史)에 끼친 모든 공로를 치하해 마지않는 동시에 우리가 지금까지 이룩한 반백년사업 하나하나가 앞으로 교단운영(敎團運營)에 필요 불가결한 것임은 물론이나 제생의세의 사업을 보다 효과적(效果的)으로 영겁토록 이어가기 위해서는 교단의 뿌리를 더욱 튼튼히 하여야 할 것임을 오늘 거듭 강조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뿌리가 깊지 못한 나무는 무성(茂盛)할 수 없고 기초가 튼튼하지 못한 건물은 그 수명이 장구(長久)하지 못한 것이니 만물의 생장은 먼저 그 뿌리를 깊고 튼튼하게 하는 것이 본이 되고 만사(萬事)의 경륜(徑輪)은 반드시 그 기초를 견고히 하는 것이 주가 되므로 우리가 목적하는 제생의세의 이 대법(大法)도 먼저 그 뿌리를 찾아 더욱 깊고 튼튼하게 가꾸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의 뿌리는 도덕이요, 도덕의 뿌리는 회상이며, 회상의 뿌리는 불보살이요. 불보살의 뿌리는 마음공부입니다. 그러므로 도덕으로써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일원대도에 근거(根據)한 마음공부로 교단과 세계의 뿌리가 될 실력을 갖추는데 있는 것입니다. 첫째, 삼학공부의 바른 길로 마음을 길들여 대중화력(大中和力)을 갖추는 일입니다. 세상에 고층 건물은 날로 하늘 높이 오르고 있으나 우리 인간의 정신력이 크게 신장되지 않은 체 밖으로 건물만 높아지면 우리의 생활은 불안과 초조가 쉴사이 없고 공포의 나날이 되고 말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신수양의 공부를 더욱 부지런히 하여 마음에 안정을 얻어 평탄하고 안온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날로 정신의 힘을 길러가야 할 것입니다.
또는 방방곡곡(坊坊曲曲)에 천만촉의 전등이 어제가 옛날인양 날로 휘황하게 밝혀지고 있으나 우리 인간의 지혜가 더욱 크게 밝혀지지 않은 채 휘황한 전등으로 불야성만 이룬다면 우리의 마음은 암흑의 구렁으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리연구의 공부를 부지런히 하여 일과 이치에 걸림이 없도록 마음에 법(法)의 등불을 밝혀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세상에 수륙공(水陸空)의 모든 교통수단(交通手段)이 날로 편리하세 개발되고 있으나 우리 인간의 마음에 원만하고 뚜렷한 표준의 길이 없이 밖으로 고속도로(高速道路)만 늘어나고 모든 문명의 수단만 가속화(加速化)한다면 우리의 마음은 방향을 잃고 사로(死路)와 미로(迷路)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작업 취사의 공부를 더욱 부지런히 하여 매사에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과불급(過不及)이 없는 중도(中道)를 잡아서 탄탄대로(坦坦大路)에서 활보(活步)하는 생활이 될 수 있도록 날로 실천력(實踐力)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수양 연구 취사의 삼학 공부로 부지런히 적공하여 마음에 대 중화력을 갖추어야 능히 모든 과학문명을 선용할 수 있는 새 회상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둘째, 사중보은(四重報恩)의 감사생활로 대 감화력을 나투는 일입니다. 이 몸이 사는 동안 가장 많은 시주(施主)를 받는 곳은 천지이시니 천지는 대 시주은(大施主恩)을 베풀어 있는 대로 전부를 맡겨 주고도 털끝만한 관념(觀念)과 상(相)이 없으십니다. 그러므로 그 은혜에 보답하기로 하면 먼저 응용무념한 천지의 대 시주은을 체받아 정신·육신·물질로 베풀되 오직 상 없는 생활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몸이 사는 동안 가장 많이 사랑을 주신 분은 부모이시니 부모님은 대 자비은(大慈悲恩)을 베풀어 온갖 사랑과 정성을 다 하여 무자력할 때 생육(生育)해 주시고 언제나 잘 되기만을 빌고 가르쳐 주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그 은혜에 보답하기로 하면 먼저 자력 없을 때 생육해 주신 부모님의 대 자비은을 체받아 온갖 사랑과 정성을 다하여 노유(老幼)와 병약(病弱) 등 자력 없는 이를 늘 보호하는 생활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몸이 사는 동안 가장 많은 도움을 받는 곳은 동포이시니 동포는 대 협조은(大協助恩)을 베풀어 사·농·공·상의 각 기관과 유정 무정이 서로 돕고 의지하여 사는 바탕이 되어 주십니다. 그러므로 그 은혜에 보답하기로 하면 먼저 자리이타로 도와준 동포의 대 협조은을 체받아 대인접물(對人接物)에 오직 상부 상조하는 생활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몸이 사는 동안 가장 많이 보호해 주는 곳은 법률이시니 법률은 대 보호은을 베풀어 도덕 정치 과학 등 각 방면으로 수신을 비롯하여 생활을 개선 향상하며 평화롭게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언제나 그 일을 밝혀 주고 살펴 주십니다. 그러므로 그 은혜에 보답하기로 하면 법률의 대 보호은을 체받아 오직 준법지계(遵法持戒)의 생활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몸은 사은의 공물이요 은이 뭉쳐져서 되어 있으니 배은은 하지 말고 보은을 하며 원망은 하지말고 감사하는 생활로 살아가면 대 감화력이 나타나서 하는 일마다 이루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요 가는 곳마다 덕화를 나투어 평화를 생산하는 주인이 될 것입니다.
셋째, 사요의 원만한 실천으로 대 평등력(大平等力)을 발휘하는 일입니다. 인류의 평화는 서로가 인권을 존중하는 데서 이루어지고 참다운 인권은 스스로가 자력을 갖추는 데 있는 것이니 남녀와 인종을 가릴 것 없이 오직 정신(情神)의 자주력(自主力)과 육신(肉身)의 자활력(自活力)과 경제(經濟)의 자립력(自立力)이 확립될 때 인권은 골라지고 평화는 실현될 것입니다. 인류의 향상은 지식을 고르는 데 있고 밝은 인생은 배움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니 도덕(道德), 과학(科學), 예술(藝術), 생활(生活) 등 모든 분야에서 다같이 배우는 성력(誠力)을 놓치지 않을 때 인류는 언제나 퇴보없는 발전을 거듭하게 되고 우리의 영생은 길이 밝아지게 될 것입니다. 인류의 문명은 교육을 통해서 고루 발전되고 깊이 유전되며 선각(先覺)의 가치는 후학(後學)을 가르치는데 있는 것이니 서로가 정신 육신 물질간에 힘 미치는 대로 교육과 장학 사업에 합력하여 교육을 크게 골라 놓아야 더욱 문명한 사회가 되어 길이 밝은 천지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인류의 생활은 공도자가 많이 나와야 크게 골라지고 인생의 참다운 보람은 공익심(公益心)이 발현될 때 얻어지는 것이니 서로가 공도자를 높이 받들고 정신 육신 물질간에 힘 미치는 대로 남을 위해주며 공중을 위해 노력하는 생활이 되어야 인류의 생활은 크게 향상되고 다같이 잘 살 수 있는 세계가 될 것입니다. 세계는 한 집안이요 인류는 한 가족이니 누구나 이 사요의 정신을 끝까지 실행하면 대 평등력이 발휘되어 이 세상에 낙원을 건설하는 주인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미래 수만대를 통하여 대종사님께서 전해 주신 일원대도의 광명을 세계 만방에 고루 비쳐 주기로 하면 다같이 위에 밝힌 삼학공부(三學工夫)의 대 중화력(大中和力)과 사중보은(四重報恩)의 대감화력(大感和力)과 사요실천(四要實踐)의 대 평등력을 무엇보다 먼저 더욱 튼튼하게 길러 교단 만대의 뿌리를 삼고 제생의세의 활력소(活力素)를 삼아야 천불만성이 쏟아져 나올 것이요 교운이 길이 융창하여 억조 창생의 홍복(弘福)이 무궁하게 될 것입니다. 이에 우리 재가 출가의 모든 동지와 우리 모든 국민과 우리 모든 인류가 다같이 이 반백년을 계기로 더욱 이 일에 일심동진(一心同進)하게 되기를 거듭 촉구하고 간절히 기원하는 바입니다. 진리는 하나, 세계도 하나, 인류는 한 가족, 세상은 한 일터, 개척하자 일원세계
-원기 56년 10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