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법문집 제2집(大山宗師法門集 第2輯)

제8부 열반법문

앙산 조준곡 정사(仰山趙峻谷正師) 영전에

앙산 조준곡 정사(仰山趙峻谷正師) 영전에

앙산법사(仰山法師)께서는 출가(出家)하신 지 30년 동안 교화 일선에서 혹은 기관에서 봉직(奉職)할 때에 맑고 고결한 생활로 청렴 결백하셨고 성실(誠實), 겸양(謙讓)으로 대의일관(大義一貫)하셨으며 신심위주(信心爲主), 공심위주(公心爲主)로 위법망구(爲法忘軀), 위공망사(爲公忘私) 하신 대표적인 법사(法師)님으로서 교단(敎團)에 기여한 바가 크셨습니다. 앞으로 교단의 큰 행사인 제2대 2회말 기념총회를 앞두고 이러한 법사님들이 많이 계셔서 교단을 빛내야 할 것인데 갑자기 가시게 된 것을 섭섭하고 애통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생사(生死)는 기연(機緣)이 있는 것이니 자고로 불보살 성현도 오고 가는 것이요, 왕후 장상이나 거부장자도 오고 가는 것은 막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시는 영로(靈路)는 다 있는 것입니다.
평소에 수행 정진하신 바, 남다른 공부가 계셨지마는 그간 4,5 년을 통하여 생사대사(生死大事)를 연마하시며 놀라운 정진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에 따라 수행상에 생기는 병집(病執)을 수정 개선하여 만인(萬人)이 받드는 큰 인격을 이루었습니다. 며칠 전에 송대(松臺)에서 법회를 볼 때에 몇 말씀 해주시라고 부탁했으나 그 때 마침 병환 중이라 말씀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여기에 그 때 즐겨 들으시던 법문(法門)을 다시 요약하여 부탁 말씀을 드리니 이 법문으로써 큰 법력과 법위를 갖추시기 바랍니다.
첫째, 아집(我執)을 놓아 버려야 할 것이며, 둘째는 법(法)을 얻었다는 법집(法執)을 넘어서야 할 것이며, 셋째는 큰 도(道)를 얻고 보면 국집(局執)이 생기는 것이니 그 국집을 터 버려야 할 것이며, 넷째는 능집(能執)을 원성(圓成)하여야 하는 것이니 능(能)이 생기면 그 능에 집착이 생겨서 강급(降級)이 되기 쉬우므로 이 능집을 원성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고 보면 항마위(降魔位) 이상 출가위(出家位), 여래위(如來位)로 오르게 될 것입니다. 진정으로 우리가 송별(送別)의 말씀을 드린 것이 그 날인 것 같습니다. 이를 오늘 다시 부탁 드리며 고요히 가셨다가 오실 때에는 더욱 큰 법력(法力)을 갖춘 도인(道人)으로서 대사업(大事業) 이루실 것으로 믿고 정성으로써 비는 바입니다.
-원기 62년 10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