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법문집 제2집(大山宗師法門集 第2輯)

제8부 열반법문

관타원 김정관옥 정사(觀陀圓金貞觀玉正師) 영전에

관타원 김정관옥 정사(觀陀圓金貞觀玉正師) 영전에

관타원 영가는 금년 4월에 와서 성탑(聖塔) 참배도 하고 나와 면접도 하고 해서 그 때 이미 떠나는 인사는 마치셨다. 그 때 다녀간 것이 법연이 더욱 더 해지는 큰 기연(機緣)이 된 것 같다.
관타원이 이전부터 훌륭한 뜻을 가지고 공부 잘하고 있는 줄 알고 있었으나 그 때 말을 들어 보니 아주 헌거롭더라. 노인이 되면 대개 노욕이 발동이 되어 재(財)나 명리(名利)나 가정이나 자녀에 대하여 애착이 있는 법이다.
그러나 아주 헌거로웠다. 자녀들로 말하면 저희들 장성해서 활산(活産)하여 부자는 아니로되 밥은 먹고 살으니 하나 걸릴 것 없고 또 나는 나이가 이만큼 되었으니 나이에 애착할 것도 없습니다.
이제 가는 길만 남아 있는데 그 가는 길을 어떻게 가야 잘 갈것인가 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걸릴 것이 없습니다 하면서, 대종사님 법문에 의하여 한가로이 다녀올 분같이 아주 헌거로운 태도이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가야 하겠습니까?」하고 물으셨었다.
마치 다른 노인 일 말하듯이 하였었다. 수도를 해서 생사해탈(生死解脫)을 준비했다는 분들도 갈 때가 가까우면 수욕(壽慾)이 있을 수 있다. 또 가정이나 자녀들에게 애착이 있다. 그런데 관타원은 일체 끊어 버리고 아주 헌거롭더라 그래서 큰 공부 하시는 분이라 생각되어 내 마음 기뻤다.
그 때 그 마음 가지고 가시면 되나 내 오늘 그 영로(靈路)를 밝혀 걸림없는 거래(去來)를 부탁합니다. 최후에는 착심을 다 풀어 버려야 하는데 그 첫째가 원착(怨着)이다. 일생 살다 보면 미워하고 싫은 사람이 있었을 터이니 그 모든 얽힌 끈들을 남김없이 다 끊어 버리고 떠나야 한다.
둘째, 탐착이다. 재화(財貨)나 육신이나 가정에 대하여 착심이 없을 수 없다. 이것도 다 끊어버리고 떠나야 한다.
셋째, 애착이 있다. 그러니 이것 끊어 버리면 천지 허공이 되어버리고 불보살이 되는 것이다. 그 때 다 알아 들었다고 하셨었다. 또 병환 중에서 안정된 마음으로 병고를 평안히 넘기시어 자녀들에게 괴로움을 조금도 주지 않고 가셨다. 그동안 큰 해탈과 큰 견성(見性)은 설사 못했다 하더라도 관타원이 가지고 있는 그 큰 신력(信力)에 의해서 해탈을 한 것이고 큰 자리를 본 것이다.
그리고 관타원이 이 교단에 공헌한 바가 아주 크다. 내가 항상 잊지 아니하고 염원(念願)하는 분이 있는데 삼산종사(三山宗師)와 도산(道山), 구타원(九陀圓) 대봉도(大奉道)님들이시다. 삼산종사는 독자(獨子)가 열반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시고는 대종사님께서 다녀오라는 말씀이 계셨으나 인연 다해 갔으니 내가 이제 간들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지금 선중(禪中)이니 다 마치고 가겠습니다 하고 마칠 때까지 안 가셨다. 그 때 선방(禪房) 교무이셨다.
우리 교단이 만대를 통해 잘되어 나가는 것이 모두 이런 불보살들이 계시므로 되는 것이다. 또 구타원님은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수를 다하지 못하고 당신 앞에 불행히 떠나갔으나 지금 80노령에도 다 초월하고 계신다.
어찌 사람인지라 그 인정이 없으리요마는 해탈로 교단 일에 한결같이 정성을 다하고 계신다 이 분들이 모두 만대(萬代) 교단사에 빛나는 일을 하셨다.
도산 대봉도(大奉道)님은 가난한 교단 초창에 출가하여 전무출신하시다 상처(喪妻)하셨을 때 그 어린 자녀들을 사촌(四寸)에게 맡기고 홀연히 떠나와 기초작업을 하셨다. 이 일은 난행중난행(難行中難行)이다.
대종사님께서 평생 독신생활하기도 쉽고 또 누구 죽을 때 해탈하기도 쉬우나 도산(道山)이 한 일은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다고 법문하여 주셨고 선종법사님과 주산종사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이런 분이 계시니 우리 교단이 어찌 안되겠느냐고 하셨다. 이는 다 교단 만대에 빛나는 역사가 된다.
관타원이 정토회원(正土會員)으로 그 밑받침을 다 하셨다. 전생(前生)에 다 서원 세우고 오셨다 간 것이다. 교단사에 길이 빛날 몇분들은 내가 생각해 볼 때 삼산종사님이나 구타원, 도산 대봉도님들이 다 그런 환경을 만든 것이 아니라, 한때의 역사를 남기고 후인들을 가르치고 제도하기 위해서 한바탕 연극을 하신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이 어른들을 교단적으로 숭배해야 한다. 그동안에 자녀들을 기르고 하느라 당신이 전문적으로 공부를 못하셨기 때문에 큰 법력과 큰 길을 못얻으신 것 같다. 그러니 우리가 오늘 이 자리를 당해서 옛날을 회고하면서 이 어른의 앞길에 큰 법력을 모아 드리기 위해서 심력(心力)을 모아 드리는데 최후에는 관타원님으로 말하든지 자녀로 말하든지 동지로 말하든지 지극히 사심 없이 심고 드리고 원하는 만큼 이 어른에게 좋을 일이 없으니 우리가 최후에는 신앙을 통해서 최후의 서원을 크게 세우는 것이 영생에 싹이 되는 것이고 거름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도 사홍서원(四弘誓願)을 하셨다.
중생이 무변(無邊)하니 서원도(誓願度)라 일체 세계중생을 보실 때에 가이 없으니 다 제도하시기를 맹서한다. 그런데 우리가 늘 생각하더라도 부모의 입장이 되어서 자녀의 그 잘한 것을 기뻐하고 잘못한 것을 슬퍼하고 아끼는 그 마음 갖기가 참 어렵더라. 그러면 바로 여래다. 부처님이다. 나의 자녀, 나의 부모 형제같이 모든 중생을 기뻐하고 슬퍼하고 아끼는 그 서원을 이 자리에서 세우게 되면 이 어른이 내생에는 부처가 되신다. 그 서원이 제일 큰 서원이 된다. 그 다음에는 우리가 살아가자니 다생겁래(多生劫來)에 우리의 습관이 많다. 그러므로 번뇌가 무진 무궁하여 티끌과 같으니 그걸 다 끊기로 서원해야 되겠다. 우리가 평생을 닦아가지고 이 번뇌를 그대로 남기고 보면 안 된다.
작은 번뇌는 별 수 없다 하더라도 큰 번뇌를 두면 안된다.
우리가 이것 끊기로 하면 본래 한자리 원상(圓相)의 소식을 통해야 한다. 아무리 수행을 하고 계문을 지킨다 해도 이 한 소식을 통하지 못하고 보면 번뇌는 끊어지지 않고 다시 도타워지는 것이다.
그러니 번뇌를 끊는데에 더욱 서원을 세워야 될 것이다. 법문무량 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법문이 한량이 없는 것이다. 부처님 법문이나 성경 현전이나 천하가 성경 현전이기 때문에 그것을 다 배우는데 서원을 세워야 하겠다.
그러나 그것도 한 소식을 통하지 못하고 보면 모래를 세는 것과 같이 참으로 큰 법문은 배우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종사님께서 전해주신 일원상(一圓相) 정전심인(正傳心印)이 한 소식을 통하는 것이 하룻날에 천지의 법문을 배울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법문이 한정 없으나 배우기를 서원하고 배워야 될 것이다. 또 불도무상 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 이 세상에 모든 도가 많이 있지만 불도 같은 위 없는 법은 없으니 그 불도를 성취하도록 서원해야 한다.
불도를 성취한다는 것이 바로 한 소식 통하는 것이다. 그 자리에는 남도 없고 멸함도 없고 감도 없고 옴도 없는 자리 그게 바로 위없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 한 소식을 통하셔서 내생에는 현생 자녀나 교단이나 세계를 구원할 수 있는 성자가 되실 것을 빌면서 이 인연으로 이 법을 청취하는 이 시간이라도 사홍서원을 다 갖출 수 있는 불보살이 되길 빌면서 또 대봉도님을 받들어서 자녀를 위해서 평생을 활동한 그 정성에 보은이 되기 위해 나도 정성을 드리겠습니다.
-원기 62년 6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