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법문집 제2집(大山宗師法門集 第2輯)

제8부 열반법문

오정수선생(吳正修先生) 영전(靈前)에

오정수선생(吳正修先生) 영전(靈前)에

미망인이란 남편을 못 잊는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정수영가를 제일 잊을 수 없는 사람은 누구인가? 제일 가까운 사람은 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면 제일 가까운 사람이 누구일까? 무촌(無寸)이 제일 가깝습니다. 무촌보다 더 가까운 것이 누구일까? 육신입니다. 그러면 정수 영가는 지금 육신도 떠났고, 무촌도 떠났으니 영(靈)이 어느 곳에 있을까?
오늘 재를 정성껏 지냈다고 천도받았거니 생각하고 정성에 해이 해지면 안 된다. 지금 아버님이 무엇을 생각 하겠는가? 어머니와 저희들을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니다 생각 아니한다. 육신과 생각이 있을 때 말이지 지금은 외로울 고(孤), 고혼(孤魂)이 되어 있으므로 생각하지 못한다. 영가는 지금 큰 진리 덩어리에 합쳐 버렸다. 그러므로 법신불 사은전에 조석으로 심고 모셔드려라. 영정만 모실 것이 아니라, 큰 진리의 덩이에 불공을 잘하여 영가의 앞날을 기원하여 주어야 한다. 큰 부처님을 모셔야 하는데 바로 법신불 일원상이다. 또 자녀들은 아버님의 영로를 빌어 드리는 한편 어머님에게 지극한 효성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아버님 명복을 빌어 드리는 큰 길이 된다.
또 아버지가 남기고 가신 유업을 잘 이어야 한다. 자고로 유업을 전해 받은 사람은 많으나 그것을 잘 오래 지킨 사람은 드물다.
돈을 벌더라도 잘 벌리는 원인을 생각하고 항상 잘 쓸 곳을 생각하여 쓸 때 되면 잘 쓰라. 돈을 벌기도 어려운 일이나 잘 지키기가 어렵고 잘지키기 보다는 잘 쓰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복은 지어야 받고 , 지혜는 단련해야 밝아지고, 나무는 가꾸어야 자라고, 인재는 가르쳐야 존귀해진다.
돈만 있어 복을 짓는 것이 아니라, 정신으로든지 다 복을 지을 수 있다. 복도 자기가 지어야 참 복이된다.
대종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사후에 교단을 위하여 많은 물질로 복을 지으면 복이 되기는 하나 반 정도 돌아 간다.」하시었다. 그러니 찢어진 헌 양복이라도 생전에 주는것이 낫다. 복은 지어야 받는다.
지혜는 단련해야 밝아 진다. 지금 선원 대중이 공부하는 것도 지혜 단련하기 위해서 연마하고 있다. 이렇게 수선(修禪)하는 청정한 도량에 와서 수행도 하고 재(齋)도 모시면 업력(業力)이 안 녹아 날 수 없다.
나무는 가꾸어야 한다.
모두들 여름에는 싱싱한 과일들을 먹었지? 그러나 본인이 한 그루라도 심어 봤는가? 또한 심어만 놔서는 아니 된다. 심고 나서는 가꾸어야 한다.
인재는 가르쳐야 한다.
나무도 심고 가꾸어야 자라듯이 사람도 잘 길러내야 한다. 선 종법사님께서 인농(人農), 사람농사를 말씀하셨다. 농사 중에는 사람 농사가 제일이다.
사람농사는 나무 심기 정도에 비교할 수도 없다. 정수선생의 앞으로 장학금을 전달하였다니, 장한 일이다. 지금 육영생이 약 200여명 되는데 이는 교단과 국가와 세계의 빛이다. 육영자금 잘 써줌으로 인해서 영가에 공(功)도 되고 복(福)도 되게 해야 한다. 앞으로 49일간 1백 일간 조석심고 올려라.
인재는 가르치는 데에서 존귀해진다. 자기 자식은 누구나 다 가르친다.
그런 일은 짐승도 다한다. 그러니 내 자식도 가르치지만 남도 가르쳐야 한다.
-원기58년 10월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