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법문집 제2집(大山宗師法門集 第2輯)

제8부 열반법문

천타원(天陀圓) 백지명정사(白智明正師) 영전에

천타원(天陀圓) 백지명정사(白智明正師) 영전에

1. 발인식 법문
천타원 정사(天陀圓正師)여! 영가(靈駕)는 큰 서원(誓願)으로 대도정법(大道正法)에 입참(入參)하여 십여개 성상을 지내는 동안 큰 신성(信誠)과 큰 공부심으로 일관하여 때 묻지 않는 도인으로써 진옥(眞玉)과 같았고, 법(法)을 위하여 몸을 잊고 공(公)을 위하여 사(私)를 놓은 성(聖)스럽고 장한 생애이었으니 짧은 일생이나마 잘 살았고 크게 살았고 법있게 살았도다. 그러므로 모든 동지들과 법계(法界)는 영가의 그 장하고 성스러운 생애를 증명하고도 남을 것이로다.
천타원 정사여! 공자(孔子)께서는 아침에 도를 듣고 저녁에 세상을 떠나더라도 좋다고(朝聞道夕死可也) 말씀 하시었으니 영가는 비록 사십 미안의 짧은 생애이었으나 대도에 영생(永生)의 신근(信根)이 확립되었으니 무슨 여한이 있으리요마는, 이 때를 당하여 정신을 더욱 가다듬고 세세생생(世世生生) 성불제중의 대서원을 굳게 할지어다. 생사는 가고오는 것으로서 공포로 가는 것과, 웃음으로 가는 것은 영겁(永劫)에 속박과 해탈의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니, 웃음으로 생사의 바다를 넘어설 것이요, 인과(因果)는 주고받는 것으로 삼세에 지은 바 모든 업을 졸연히 면할 수 없나니 오직 달게 받아 다시 갚지 말며 대서원 아래 잘 지어서 영생에 밝고 큰 새생활을 개척할 것을 믿고, 다음 구(句)로써 영생의 법연(法緣)을 더욱 깊게 하고자 하는 바이다.
불법력(佛法力)을 빌려서, 생사해(生死海)를 뛰어 넘고
불법력을 빌려서, 인과 승(繩)을 다 풀지어다.
-원기 58년 6월30일-

천타원(天陀圓) 백지명 정사(白智明 正師)영전에
서울대학병원으로 종합진찰 받으러 갈 때 나에게 와서 치료후 자기의 진로(進路)에 대한 소회를 미국 포교와 농촌 포교에 대하여 깊이 관심을 가지고 그 뜻을 피력하였었다. 그런데 오늘 뜻 밖에 부보를 들으니 사람의 일생이란 무상(無常)하고 정업(定業)이란 면(免)하기 어려운 것이니 사람이란 평소에 생사의 도(道)를 많이 연마하여 어느 때 어느 일을 당하던지 생사에 당황함이 없어야 하겠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었다.
이런 인재(人材)를 수없는 금과 어떠한 것으로라도 바꾸어 살릴 수 있다면 아낌 없이 다하겠다. 이화여대를 졸업, 좋은 직장에 근무, 세간적인 앞날이 양양하였는데 한 생각 돌려 출가한후 십여년이 넘도록 수양하였는데 귀하고 숨은 도인이었다. 오늘 우연한 기회에 대종사님께서 대각하신 이 대각지에서 지명(智明)의 영로(寧路)를 위하여 심고를 올리니 영로에 대각(大覺)의 인연을 더욱 지어서 앞으로 중생이 받들 수 있는 성자가 될 수 있도록 큰 기원을 하고 지명 영가 자신도 영계에서나마 다시 한 생각을 더 뭉쳐서 나갔으면 하는 우리들 일동의 기원이다.
부처님께서도 허다한 세상을 통하여 어릴 때도 청년 때도 가셨을 터이니 우리 중생이 어찌 장수와 부귀만 바랄 수 있겠는가? 어느 때나 기위 가게 될 때에는 턱 마음 자세를 가다듬고 서원일념(誓願一念)으로 전무출신 한다든지 거진출진을 한다든지 간에 더욱 마음을 다지면서 생사는 거래라 오고 가는 것이니, 생사를 뛰어넘으리라 하여 한번 턱 해탈하여 마음을 넓게 가져야 한다.
지명 영가는 뜻하지 않게 불시(不時)에 떠났으니 생사는 거래로 가고오는 것인 줄 알아, 내가 여기에 구애할 것 없다 하고, 한바탕 서원 세우고 웃음으로 떠나야 할 것이다. 웃음으로 떠나는 영가와 공포로 떠나는 영은 하늘과 땅의 차이가 생긴다. 기위 이 길을 어제 열두시로 유명(幽明)을 달리 하였으니 영계서나마 생사는 가고오는 것이니 늙고 젊음이 없는 생사해(生死海)를 초월하여 다음 생을 계획하는 불보살의 일념을 가져야 하며 인과는 주고받는 것이니 내가 먼저 풀어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갈것 같으면 광명천지(光明天地)가 될 것이다.「조문도(朝聞道)면 석사(夕死)라도 가야(可也)」라 하신 말씀에 도를 들었다는 것은 아침에 영생의 도덕씨가 뿌려져 박았다는 말이다.
또 석사라도 가야라 함은 저녁에 죽는다 하더라도 한번 뿌려진 씨가 영생 박혔으니 다시 새 세상이 돌아올 것이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아침에 씨를 뿌렸으니 영겁(永劫)에 광명(光明)할 것이라는 신념으로 해탈하여야 할것이다. 여기 모인 우리 동지들은 이 지명 영가를 보았던 안보았던 49일간 그 앞날을 빌어 주고 전무출신은 백일간까지도 기원하여 주자! 그러면 영로에 혹 희미한 일이 있어도 다 가셔질 것이고 비추어질 것이다. 꼭 부모 형제같이 조석으로 심고올려 준다면 지금 1천명이니 영가 큰 장사 하고 갔다.
또 뒤에 천(千)지명 만(萬) 지명이가 나를 위해 빌어 주는 것이니 내 일로 알고 정성 다하자.
-원기 58년 6월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