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법문집 제2집(大山宗師法門集 第2輯)

제8부 열반법문

동생 김대설 영전에(哀悼訶)

동생 김대설 영전에(哀悼訶)

동기로써 가장 사랑하고 동지로써 알뜰히 믿는 황산 김대설(凰山·金大說)동생 영전에…
한 부모님의 혈육을 같이 받고 나온 후로 43년간을 걸어오는 동안 알뜰한 마음의 형제가 되어 위로 영부님을 모시고 이 공부 이 사업을 같이 받들어 나왔으니 육신의 형제만도 그 인연이 지중하거늘 더우기 마음의 형제까지 겸하였으니 과거 무량겁중에 맺어진 깊은 인연일 것이며 또한 나아가 금생의 이 인연이 미래 무량겁중에 또다시 맺어질 깊은 인연이 될 것을 믿네!
황산(凰山)! 회고컨대 동생은 나의 몸을 대신하여 삼십여년간을 사가에 머무른 채 장자 노릇을 하여 나의 출가에 큰 도움을 주었을 분만 아니라 공도사업에도 심혈을 경주하였으며 한때는 병석에 누운 나를 애석히 여겨 자네의 몸을 나에게 대신까지 하여 나의 몸을 구하겠다는 우애깊은 동생이 어찌 이 형을 앞에 남기고 더구나 80당년의 어머니 앞에 먼저 입적의 길을 떠났는가.
황산! 무엇이 그다지도 바빴는지, 생각하면 동생은 근년 3년간을 수양한 적공으로 보아서는 필시 앞으로 오는 생애는 중대한 사명을 띠고 큰 일꾼이 하루속히 되어 보겠다는 그 굳은 서원이 동생 먼저 그처럼 바쁜 길을 떠나게 한것같네. 그러나 이 마당에 애도의 마음 금할 수 없는 것은 나는 동생을 모르고 살았으나 동생은 이 형을 잊지 않고 오직 한결같은 신념으로 최후 일각까지 대도정법을 받들고 위로 종법사님과 알뜰한 동지 여러분이며 어머님과 형제에까지 이르도록 그 정성 쉬지 아니하여 공사에 있어서는 좌포교당을 힘껏 도와 거진출진의 도리를 다하였고, 사가에 있어서는 부모님께 지극한 효성으로 자녀의 도를 다하였고, 형제의 자리에서는 동생의 도리와 형의 도리를 각각 빠짐없이 다하였으나 이 모자란 형은 그동안 무엇을 하였는지 동분서주 하느라고 부모형제 선영에 그 도리를 다하지 못하였으니 앞으로 형은 부모님께 다하지 못한 자녀의 도리와 동생에게 다하지 못한 형제의 도리를 시방세계 일체동포에게 다하기로 오늘 황산 동생의 영전에 진심으로 서약하네.
동생은 지금부터 일주일전에 나의 손을 잡고 자네의 일생중에 부족하였던 여러 가지를 눈물로 참회하고 앞으로 병이 나으면 반드시 전무출신을 하겠고 또한 몸이 낫지 않는다 할지라도 세세생생 전무출신을 하겠다는 굳은 약조에는 입적하기 하루 전날 백일(白日)에 백색의 서기가 하늘에 뻗지르는 것을 인근 사람이 보고 칭송이 자자하니 자네 수양의 결정이며 천지에서 자네의 서원을 인증한 것이니 영계에 있으면서도 더욱 그 마음을 굳게 세우기를 부탁하네.
황산! 이 떠나는 길에 서원은 성불제중의 굳은 약조 더욱 굳게 세우고 마음은 때묻지 않고 착심 없는 청정일념에 주(住)하였다가 하루속히 선연을 따라 이 회상에 와서 이 공부 이 사업을 원만히 성취하여 일체대중을 많이 유익주는 성자가 되기를 일심으로 비네.
-원기 44년 12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