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법문집 제2집(大山宗師法門集 第2輯)

제7부 교역자 결제 해제 법문

수도인의 세가지 무기(武器)

수도인의 세가지 무기(武器)

교단(敎團) 살림이나 국가나 세계(世界) 살림이 수년내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地方)의 교당과 기관(機關)에서 대종사(大宗師)님의 정법(正法)을 받드는 사명(使命) 아래 남 모르게 고충과 애로를 겪으며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그 자리와 그 일에 임하여 온갖 정성(精誠)과 노력으로 금년에도 많은 일들을 이루고 교세를 확장시켰으니 그 알뜰한 정신과 노고에 깊이 감사하고 치하합니다.
요즈음 세상의 동향을 살펴 볼 때에 인류가 큰 문제에 부딪칠 때마다 공생공영(共生共榮)과 하나의 세계 건설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류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될 공동 운명체로 자연 귀결되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어둡게만 보지 말고 대종사(大宗師)님이나 선종법사(先宗法師)님께서 전(傳)해 주신 이 정법(正法)을 더 한층 자각(自覺)해서 신수봉대(信受奉戴)하며 선각적 입장(先覺的立場)에서 항상 세상을 밝게 내다보고 자신있는 활동을 하여야 하겠습니다.
세상(世上)은 우리들의 손발을 더욱 재촉하고 있습니다.세계가 어느 한쪽은 못살고 어느 한 쪽은 잘 사는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다같이 잘 살아야 한다는 진리의 한길에 서 있읍니다. 그러므로 일원대도(一圓大道)를 받드는 우리의 사명(使命)은 더욱 크고 무겁습니다. 이럴수록 우리는 개인이나 교당이나 기관에 내실(內實)을 더욱 기하고 저력(底力)을 더욱 배양하며 튼튼한 뿌리를 다져 만반의 태세(態勢)를 갖추어야 하겠으므로 오늘 해제식(解制式)을 당하여 수도인(修道人)의 무기(武器) 세 가지를 밝혀 다같이 목적하는 바를 달성하고 자 합니다.
이 세상(世上) 만물이 생존(生存)해나갈 때, 나름대로의 무기를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곤충은 자연 보호색으로 생존의 무기를 삼고, 송죽(松竹)은 그 독야청청(獨也靑靑)하는 기상을, 그리고 문인(文人)은 필봉으로, 군인(軍人)은 총검으로 각각 그 무기를 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수도인(修道人)도 무기를 가지고 있어야 자신(自身)과 남을 제도(濟度)하고 또한 낙원(樂園)을 건설하는 것이니 도가(道家)의 무기는 대종사께서 전해 주신 삼대력(三大力)입니다. 정신수양으로 쌓은 정력(定力)과 사리연구로 단련한 혜력(慧力)과 작업취사로 얻은 계력(戒力), 이 세 가지가 바로 그것입니다.
첫째 무기인 정력(定力)을 얻기로 하면 밖으로 경계를 대할 때마다 일단 멈추어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고 안으로는 경계따라 나가는 마음을 찾아 가라앉히는 공부를 오래하고 보면 큰 정력(定力)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리하여 백천사마(百千邪魔)와 온갖 시비를 단전 토굴에 넣어 두면 마음이 움직이지도 아니하고 또 두렵지도 아니하여 태산과 같이 될 것입니다. 도가(道家)에 입문(入門)하여 정력의 무기가 없는 사람은 마치 공장에 동력이 없는 것과 같아서 아무것도 생산해낼 수 없을 것이니 우리는 일생을 통하여 멈추는 공부를 끊임없이 함으로써 보다 큰 정력을 얻자는 것입니다.
둘째 무기인 혜력(慧力)을 얻기로 하면 경계를 대할 때마다 연구심을 놓지 않는 것으로, 밖으로는 항상 묻고 배워 지견을 넓히고 안으로는 의두와 성리를 궁굴리고 갈아서 바른 지각을 얻는 공부를 오래오래 하고 보면 드디어 큰 혜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리하여 천조의 대소유무(大小有無)와 인간의 시비이해(是非利害)를 자성(自性)의 대원경(大圓鏡)에 비추어 이무애사무애(理無碍事無碍)가 됨으로써 항상 영지불매(靈知不昧)한 광명(光明)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도가에 입문하여 혜력의 무기가 없는 사람은 마치 어두운 밤에 등불이 없는 집에 있는 것 같아서 눈 뜨고도 앞 못보는 사람과 같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생을 통하여 궁굴리고 연마하는 공부를 꾸준히 하여 혜력을 얻어야 하겠습니다.
셋째 무기는 계력(戒力)입니다. 이 무기를 얻기로 하면 경계를 대할 때마다 대소사간(大小事間)에 육근(六根)을 바르게 사용하는 공부를 하되 밖으로는 정의를 행하여 모든 덕을 쌓고 안으로는 계율(戒律)을 지켜서 모든 악을 끊는 공부를 하는 것이니 이 공부를 오래오래 하면 드디어 큰 계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리하여 재색명리(財色名利)의 오욕경계(五慾境界)를 모두 자성(自性)의 용광로에 녹이고 보면 파사현정(破邪顯正)하여 항상 정행정덕(正行正德)을 나툴 수 있을 것이며 일체행(一切行)이 덕으로 화하게 될 것입니다. 도가에 입문하여 계력의 무기가 없는 사람은 마치 군인(軍人)이 맨손으로 싸움터에 나가는 것과 같아서 결국 패(敗)하고 말 것이니 우리는 일생을 통하여 취사(取捨)하는 공부를 꾸준히 계속해서 다같이 계력을 얻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교단에는 전무출신과 거진출진(巨塵出塵)의 이종교도(二種敎徒)가 있으니 그 가운데에도 이 세 가지 무기를 얻은 사람이라야 갑종교도(甲種敎徒)가 되는 것입니다. 전무출신을 하되 법(法)을 위하여는 몸을 잊고 공(公)을 위하여서는 사(私)를 놓아서 위법망구(爲法忘軀)하고 위공망사(爲公忘私)하여 일생을 오로지 바칠 뿐이요, 마음에 바램이 있거나 누구를 원망하고 미워함이 있다면 그는 갑종 전무출신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전무출신은 오직 성불제중 제생의세(成佛濟衆齋生醫世)의 대서원뿐으로 사량계교(思量計較)가 없고 여한(餘恨)이 없는 일생이어야 합니다.
또한 거진출진도 가정에 있으면서 가정에만 정성이 있지 않고 세계사업을 같이하며 오욕 경계 속에서 살아도 거기에 빠지거나 물들지 않으며 오직 공과 사를 병행하는 그 사람이 바로 갑종 거진출진(甲種居塵出塵)입니다. 우리는 기왕 대종사님의 크신 뜻을 받드는 재가출가(在家出家)의 법자(法子)가 되었으니 이 세 가지 무기를 내 것으로 만들 때까지 쉬지 않는 수행(修行)과 적공을 계속하여 영생(永生)을 통해서 나도 제도하고 육도사생도 제도할 수 있는 힘을 길러 대불과 결실(大佛果結實)로써 출가재가간(出家在家間) 대도인(大道人)이 되고 출격장부(出格丈夫)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원기 5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