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법문집 제2집(大山宗師法門集 第2輯)

제7부 교역자 결제 해제 법문

불교의 오대 주의(五大主義)

불교의 오대 주의(五大主義)

유사 이래로 지금까지 왔다 간 많은 사람들 가운데에는 잘 살고 간 사람도 많았고 잘못 살고 간 사람도 많았는데 잘 살고 간 사람은 어떠한 사람이며 잘못 살고 간 사람은 어떠한 사람인가? 누구를 물론하고 다 잘 살려고 했으나 살다보니 잘못 살고 가는 결과가 되고 만 것은 법없이 살고 간 연고이며 반대로 잘 산 사람은 정당한 법에 질 박아서 보람있게 산 사람인 것이니 이 법이란 불교의 오대주의(五大主義)로서 전 인류가 다 함께 잘 살수 있는 법이니 그 첫째는, 내가 주인이 되어서 살자는 주아주의(主我主義)인 것입니다. 천하 진리가 주인의 행동을 하는 사람은 주인이 되고 손님의 행동을 하는 사람은 손님이 되는 법이니 우리는 가정에서는 가정의 주인이 되고 국가에서는 국가의 주인, 교단에서는 교단의 주인이 되기 위하여 주인으로서의 온갖 힘을 다 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참 주인은 일원의 진리를 깨쳐야 우주만물이 오가(吾家)의 소유가 되어 진리의 주인, 공도의 주인, 일체 생령의 참 주인이 될 것입니다.
둘째는, 나를 없애고 살자는 무아주의(無我主義)이니 나를 없애야 대아즉진아(大我卽眞我)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서, 애국자가 국가나 민족을 위해서, 성자가 전 인류와 일체생령을 위해서 자신들을 희생했으므로 그 후인들이 자손만대에 길이 추존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하나 보다도 둘을 위해서 몇몇보다도 전체를 위해서 우리들 자신을 희생해 나갈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참다운 무아행은 일원의 진리를 깨쳐서 일체법이 공하고 사대오온(四大五蘊)이 필경 공한 자리를 요달하여야 큰 무아행이 나올 것입니다.
셋째는 , 중도(中道)를 잡아서 살자는 중도주의(中道主義)입니다. 고금을 통해서 흥(興)하면 망(亡)하고 성(盛)하면 쇠(衰)하고 길(吉)하면 흉(凶)하고 화(禍)뒤에는 복(福)이 오고, 빈(貧)하면 부(富)하고, 귀(貴)하면 천(賤)하고, 생(生)하면 사(死)하고, 있으면 없어지는 것이니 우리는 이 양극단(兩極端)에 넘치지 말고 중도로써 살자는 것입니다. 위로는 하늘이 있고, 아래로는 땅이 있어서 그 중간에 처하여 사는 것이 사람인 만큼 형이상(形而上)에도 넘치지 아니하고 형이하(形而下)에도 떨어지지 아니해서 그 중(中)을 잡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참다운 중도행은 일원의 진리를 깨쳐서 우주의 순환 무궁하는 도를 알아야 바른 중도행이 나오는 것입니다.
넷째는, 평등원만하게 살자는 평등주의(平等主義)이니 인간은 원래 상하귀천이 없이 평등한 것이므로 차별을 떠나서 원만한 생활을 하자는 것입니다.
고봉절처(高峰絶處)는 바로 위태하고 요행한 길이며, 평탄한 길을 바로 정로(正路)로 대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과거 불설(佛說)에도 평등한 성품 가운데에는 피차가 없고(平等性中無彼此) 크고 뚜렷한 거울에는 친소가 끊어졌다(大圓鏡上絶親疎) 하였으니 일원의 진리를 깨쳐서 성품의 평등원만한 자리를 보아야 참다운 원만평등행이 나올 것입니다.
다섯째는, 자비를 베풀고 살자는 자비주의(慈悲主義)로서 사랑은 바로 부모님의 마음이시오, 하느님의 마음이시오, 부처남의 마음이시니 우리는 시방(十方)을 한 집안으로 보고 사생을 한 권속으로 알아서 전 인류와 전 생령이 공존공영할 수 있는 자비로써 세계주의를 개척하자는 것입니다. 여래께서 중생을 호렴해 주시는 마음이 바로 이 자비이며 따라서 언제나 알뜰히 아껴주시고 살펴 주시고 용서하여 주시고 이끌어 주시는 마음인 것입니다. 이러한 자비가 넓고 크면 대인이요, 반대로 좁고 적으면 소인인 것이니, 일원의 진리를 깨쳐서 육도사생(六道四生)이 나의 일가지친(一家至親)인 것을 알아야 큰 자비행이 저절로 나올 것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가르치고 배운 것은 다 이 오대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니 이 정신으로 일체생령에게 불은(佛恩)을 고루 입혀서 가정, 사회, 국가, 전 세계를 오대주의화(五代主義化)하여야 개인도 잘 살 뿐만 아니라 세상도 원만한 세상이 되어 안락국토(安樂國土)로 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