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법문집 제2집(大山宗師法門集 第2輯)

제6부 법인절 및 회갑법문

최후인생을 결실하는 중요한 기간

최후인생을 결실하는 중요한 기간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난 후로 거치른 세파속에서 六十년의 긴 세월을 살아 오는 가운데 몸과 마음을 잘 보전할 수 있다는 것만도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욱 대도회상(大都會上)을 만나서 진리의 뜻을 짐작하고 신앙생활(信仰生活)을 통하여 공부(工夫)의 요도(要道) 三학八조와 인생(人生)의 요도 四恩四要를 다 밟을 수 있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오늘 회갑을 맞는 여러분은 이 모든 어려움을 다 극복(克服)하고 재가(在家) 출가(出家)가 한자리에 모여 이 법신불전(法身佛前)에서 뜻깊은 회갑식을 갖게 되었으니 여러분의 복덕은 참으로 장하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는 다 여러분이 평소 생애를 통하여 심덕(心德)을 쌓은 공덕(功德)으로 알고 마음 깊이 축의(祝意)를 표하여 마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과거일생은 장하셨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여러분의 생애가 더욱 최후(最後)를 결실(結實)하는 중요한 기간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이 기간에 다음 두가지 법문의 큰 힘을 얻음으로써 앞으로의 새애를 더욱 거룩하게 장식하기를 바랍니다.
성현에게는 두가지의 큰 마음이 있으니 그 하나의 크게 빈 마음(大空心)입니다. 이 마음 가운데는 일체의 재색 명리와 시기 질투며 모든 명상(名相)이 돈공(頓空)하여 비록 순역 경계가 거듭한다 할지라도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에 물들지 않는 것이니 대종사님께서도 이 자리를 「무무역무무(無無亦無無)요, 비비역비비(非非亦非非)」라 하셨고, 三천년 전 부처님께서 증득하신 바와 역대 불조의 전수하신 심인(心印)이 또한 이 자리로서 제불제성의 모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 마음에서라야 그 무엇도 묶이지 아니하고 육도세계를 임의로 할수 있는 대 해탈의 길이 나올 것이요. 진리의 전체를 남김없이 깨쳐 불생불멸하고 인과보응되는 이치를 여실히 볼 수 있는 대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며 일거수 일투족이 법도에 적중해서 온 천하의 지표가 되고, 거울이 될 수 있는 대중정행(大中正行)이 나올 것입니다.
또 하나는 크게 공변된 마음(大公心)입니다. 이와같이 지극히 텅 빈 자리에 바탕하였을 지라도 나타내 쓰는 자리에 있어서는 크게 공변된 마음이 역력히 활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세 사람이 모이면 세 사람 가운데에서 공변되고 가정에 들면 가정에 공변되며 나아가 사회, 국가, 세계의 가는 곳마다 공변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같이 공변된 이라야 가정에 처하면 가정의 주인이 되고 사회에 처하면 사회의 주인이 되며 국가 내지 세계나 교단에 처하면 처한 거기에 각각 그 주인이 될 것이니 이와 같이 주인된 심경에서라야 다른 사람의 잘하는 것을 내가 잘 하는 것처럼 반가와 하고 아끼고 키우는 대자심(大慈心)과 남의 잘못이라도 내 잘못 같이 마음아파하고 용서하고 개선하도록 해 주려는 대비심(大非心)과 일체 생령을 위하여 마음과 몸과 물건을 아낌없이 바치고도 기꺼운 대 희사심(大喜捨心)이 솟아날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크게 빈 마음은 허탈, 대각, 중정의 모체요, 크게 공변된 마음은 대자 대비 대희사의 어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따라서 크게 빈 마음을 가진 사람은 허공(虛空)의 주인(主人), 진리(眞理)의 주인(主人)이 될 것이요, 크게 공변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전세계 전 생령의 주인이 될 것이니 위에서 밝힌 성인의 큰 마음 두가지를 숙덕 원로님들은 물론 우리 대중도 다 같이 큰 서원아래 실천하여 불과(佛果)를 이루 세세생생 일체 동포의 큰 빛이 될 것을 간절히 염원하는 바입니다.
-원기 六十三년 十월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