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법문집 제2집(大山宗師法門集 第2輯)

제6부 법인절 및 회갑법문

성현의 큰마음 두가지

성현의 큰마음 두가지

현재(現在) 35억이 넘는 세계(世界) 인류가운데 특별히 자리를 같이해서 같은 스승님을 받들고 서로 의지하며 새 회상 창립의 간난(艱難)한 역사를 다듬어 오던 우리 교단의 숙덕(宿德) 동지 가운데 형산 김홍철(亨山 金洪哲), 성산 성정철(誠山 成丁哲), 낭산 이중화(朗山 李中和), 호산 정훈풍(好山 鄭薰豊), 근타원 박진오(根陀圓 朴眞悟), 원타원 이육도화(圓陀圓 李六途華), 화타원 이순권(和陀圓 李順權), 자타원 정동훈(慈陀圓 鄭東薰), 송천진옥(宋淸眞玉) 선생 등 아홉분의 합동회갑기념을 맞이한 오늘 교단 내외의 형편에 따라 더욱 다채로운 식전을 가져 드리지 못하는 대신에 다음 몇 말씀을 가지고 오늘을 기념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성현에게는 두 가지 큰 마음이 있으니 하나는 크게 텅 빈 마음(大空心)으로서 이 마음 가운데에는 일체 재색명리(財色名利)와 시기 질투며 모든 명상(名相)이 돈공하여 비록 순역경계(順逆境界)가 거듭한다 할지라도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의 물들이는 바가 되지 않나니 대종사님께서도 이 자리를 『무무역무무(無無亦無無)요, 비비역비비(非非亦非非)』라고 읊으셨고, 3천 년 전 부처님께서 증득하신 바와 역대 불조(佛祖)의 전수(傳受)하신 심인(心印) 또한 이 자리로서 제불제성(諸佛諸聖)의 모체(母體)가 되는 것이니 이 마음에서라야 그 무엇에도 묶이지 아니하고 육도세계를 임의로 할 수 있는 대해탈(大解脫)의 도가 나올 것이오, 진리의 진체를 남김없이 깨쳐 영원 불멸하고 인과보응 되는 이치를 여실히 볼 수 있는 대각(大覺)이 있게 될 것이며 일거수(一擧手) 일투족(一投足)이 법도에 적중해서 온 천하의 지표(指標)가 되고 거울이 될 수 있는 대중정행(大中正行)이 나올 것입니다.
다음은 크게 공변된 마음(大公心)이니 이와 같이 지극히 텅빈 자리에 체(體)는 하였을지라도 나투어 쓰는 자리에 있어서는 크게 공변된 마음이 역력히 잘 활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세 사람이 모이면 세 사람 가운데서 공변되고 가정에 들면 가정에 공변되며 나아가 사회 국가 세계의 가는 곳마다 공변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공변된 사람이라야 가정에 처하면 가정의 주인이 되고 사회에 처하면 사회의 주인이 되며 국가 내지 세계, 교단에 처하면 처한 거기에 각각 그 주인이 될 것이니 이와 같은 주인의 심경에서라야 다른 사람의 잘하는 것을 내가 잘하는 것처럼 반가워하고 아끼고 키우는 대자심(大慈心)과 남의 잘못이라도 내 잘못처럼 마음 아파하고 용서하며 개선하도록 해주려는 대비심(大悲心)과 일체생령을 위하여 모든 마음과 몸이며 물건을 아낌없이 바치고도 오히려 기꺼운 대희사심(大喜捨心)이 솟아나올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게 텅빈 마음(大空心)은 해탈, 대각, 중정의 모체요, 크게 공변된 마음은 대자 대비 대희사의 어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따라서 크게 빈 마음을 가진 사람은 허공의 주인 진리의 주인이 될 것이요, 크게 공변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전 세계 전 생령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오늘 회갑에 당하시는 아홉분 숙덕과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자리를 같이 하게 된 우리 모든 동지들은 앞으로 더욱 정진하셔서 이 두 가지 큰 마음의 소유자가 되시기를 비는 바입니다.
-원기 49년 4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