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법문집 제2집(大山宗師法門集 第2輯)

제5부 대각개교절 경축사

건전한 내 마음이 천하를 구제하는 활력소

건전한 내 마음이 천하를 구제하는 활력소

대종사님께서 구원겁래의 크신 서원으로 고해에서 헤매는 일체생령을 구제하고 병든 세상을 고쳐서 광대무량한 낙원을 건설하시고자 새 교단을 창건하신 이래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교단의 모든 기초를 다져오다가 역사적인 반백년 보은 성업을 매듭 짓고 우리는 오늘 개교 57년의 기념과 더불어 원기백년대를 향한 새 역사의 발걸음을 내어 디디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교단은 바야흐로 세계사 속에 뛰어들어 대종사님의 뜻을 온 누리에 실현시켜야 할 중대한 시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즈음 세계의 움직임을 살펴보건대 숙겁의 무서운 업력이 크게 녹아가는 기운을 역력히 볼 수 있으니 이는 실로 온 인류의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세계 도처에 아직도 어두운 그림자가 가시지 않고 우리 인류의 마음속에 병맥은 더욱 깊어가고 있으니 참으로 뜻있는 이의 걱정이 아닐 수 없으며 우리 재가 출가 모든 동지들에게 부하(負荷)된 사명이 실로 적지 아니합니다.
사람의 육신병도 치료하지 아니 하면 필경 불구 폐인이 되거나 끝내는 구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같이 세상의 병도 고치지 아니하고 방치하면 마침내 금수(禽獸) 사회로 전락 하거나 파멸의 위험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한개의 썩은 고구마가 창고 안의 모든 고구마를 다 썩힐 수도 있고 하나의 병균이 온 세상에 무서운 전염병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같이 한 생각 병든 마음이 영생을 그르치고 한 사람의 마음 병이 천하를 망치는 병원체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종사님께서는 이미 천하의 병맥을 진단하여 놓으셨고 이 병을 치료할 의방을 밝혀 주셨으니 우리는 이제 그 치료에 착수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활과 마음 구석 구석에 다음과 같은 병세가 없는지 면밀히 검사하고 대조하여 예방과 치료에 정성을 다하여야 하겠습니다.
첫째는 분수를 지킬 줄 모르고 실력없이 허영심에 날뛰는 병이요, 둘째는 서로 이해하여 화목하지 않고 오해와 원망을 만들어서 고독하게 사는 병이요, 세째는 남녀가 서고 지조를 잃고 사는 병이요, 넷째는 좀 나으면 교만하고 좀 모자라면 타락하는 병이요, 다섯째는 여가를 선용하지 못하고 사심 잡념으로 온갖 죄악의 씨를 장만하는 병이요, 여섯째는 상하가 충심으로 사귀지 못하고 거짓으로 대하는 가식병(假飾病)이요, 일곱째는 제 힘으로 살지 않고 남에게 기대어 살려는 의뢰병이요, 여덟째는 오늘 할 수 있는 일도 내일로 미루고 제 힘으로 할 수 있는 일도 남에게 미루는 나태병이요, 아홉째는 모르는 것을 배우지 않고 살려는 우치병(愚痴病)이요, 열째는 제 홀로만 알고 남을 가르쳐 주지 않는 독선병(獨善病)이요, 열한번째는 이웃을 사랑하고 도울 줄 모르는 이기병(利己病)이요, 열두번째는 사은의 지중하신 은혜를 망각하고 자행 자지하는 배은병(背恩病)이요, 열세번째는 저의 유일한 보물인 본성을 오욕에 도둑맞고 삼독의 번뇌로 늘 태워서 스스로와 국가와 세계를 망치는 병이요, 열네번째는 시기 질투와 재색 명예 등의 일체 마음병이니 우리가 이러한 천하의 병을 치료하고 우리 모두의 탄탄한 영생을 다지기로 하면 먼저 내 마음 병이 천하의 병이요, 병이 없는 건전한 내 마음이 천하를 구제하는 활력소라는 것을 알아서 스스로의 마음 병 치료에 적공을 쌓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대각개교절을 맞이하여 재가 출가의 모든 동지가 천하의 병을 치료할 사명을 거듭 추어잡아야 하겠고 또한 이 일에 전체 인류가 다함께 참여할 것을 기원해 마지않습니다.
-원기 57년 3월 26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