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법문집 제2집(大山宗師法門集 第2輯)

제5부 대각개교절 경축사

새 세상을 창조하는 역군(役軍)이 됩시다

새 세상을 창조하는 역군(役軍)이 됩시다

공사간 바쁘신데도 불구하시고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과 각지각처에서 축사를 보내주신 내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더구나 남한 일대에 비가 내려 우중인데도 불구하고 각 지방에서 찾아 오시어 이와 같은 성황을 베풀어 주신 교도 여러분께 더욱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오늘은 원기 42년 4월 26일, 여러분이 기다리고 바라던 개교 기념일입니다. 여러분이 이 날을 기다리기를 마치 어렸을 때 추석이나 설날을 기다리듯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침 비가 내려 여러분을 맞으려고 애써 준비한 것이 허사가 될까 하여 무척 걱정하던 터인데 오늘은 아주 활짝 개여 날씨가 청명해져서 이처럼 성스러운 식전을 베풀게 되었으니 먼저 천지님께 감사를 올려야 되겠습니다.
그러면 많은 날을 두고 구태여 4월 26일 이 날을 그렇게 기다렸는가. 어제도 날이요 오늘도 날이며 내일도 날인데 왜 오늘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각 지방에서 오고 싶어 했는가.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우리 대종사님께서 탄생하신 날, 즉 대종사님의 육신이 이 세상에 출현하신 날이 오늘이기 때문에 이를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하여 기다리고 오고 싶어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날로 말할 것 같으면 대종사님 이외에도 수많은 사람이 탄생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면 왜 대종사님만을 위하여 기념하는 것인가 하면 대종사님께서는 일원의 진리를 깨치시어 대도 정법을 밝혀 주셨기 때문입니다. 또 옛날부터 도를 깨신 분이 많은데 하필 대종사님의 깨치신 이날만을 경축하는가 하면, 대종사님께서는 도를 깨치사 바로 육도 사생을 건지시려 교문을 열어 놓으셨기 때문에 이로 인하여 우리 한국은 물론 세계 전 인류와 우주 만상이 다 새로운 기운을 받게 되고 도탄에서 구제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날을 경축하고 기념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명절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새 옷이나 떡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그러나 오늘을 새 옷도 주지 않고, 떡도 주지 않는데 어째서 오늘을 그와 같이 기다렸는가. 새 옷이나 떡은 육신을 위한 것이지마는 오늘의 모임은 정신의 양식 즉, 법식(法食)을 공양받기 위한 것이니 이 마음으로 흡수하는 법식이야말로 우리가 중생의 껍질을 벗고 성인(聖人)의 옷을 갈아입게 되는 중요한 계기인 것입니다. 육신을 위한 의식은 몸을 가리고 살찌게 하는 거짓 허울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신의 양식은 참되고 영원한 불보살의 양식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법공양을 받아 불보살이 되기 위하여 이 날을 기다리고 바란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만 하면 개교기념의 의의를 어느 정도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 우리가 기념한다는 것은 무엇을 기념하는 것인가, 그것은 기록 기(記)자 생각 념(念)자, 즉 잊지 않아야 될 것을 머릿속에 기억하고 다시 생각하여 우리의 폐부 속에 스며들게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기념을 통하여 대종사님께서 통하신 모든 이치를 체득해서 종사님의 분화신이 되고 알뜰한 제자가 될 것이며 부처님의 정전심인(正傳心印)을 바로 체 받아서 그 법을 계승하고 전속시키며 영원히 이 우주에 빛나게 할 결심을 하는 데 더욱 큰 기념의 의의가 있는 것이니 동지 여러분은 개교 42년 오늘을 기념하여 성불제중의 터닦음을 완전히 하여 우리 종사님의 법을 세계 만방에 드러내어 울음과 시름속에 허덕이는 인류 중생으로 하여금 웃음과 평화 속에 살도록 하는 역군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국내로는 남북통일을 수행하여 우리 동족끼리도 서로 웃음 웃고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서나 동서남북 사유상하가 고루 평화스럽게 살 수 있도록 함으로써 오는 이 기념의 의의가 더욱 드러나리라고 믿는 바입니다.
누구나 보통 사람은 평화를 사랑하고 염원은 하면서도 직접 평화는 만들어 내지는 못합니다. 여기에 모이신 여러분은 평화를 사랑하고 염원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바로 평화를 만들어 내고 유지 존속시키는 주인이 되고 역군이 되어서 남북을 통일하고 세계를 일원화시키도록 분투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요즈음 대외 정세를 살펴볼 때에 외국에서도 불교 재흥운동이 혁혁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네팔에서는 제4차 세계불교도대회가 열렸고 비율빈에서는 종교 재무장 운동이 일어났다 하며 세일론에서는 세계 평화 기도대회를 열었었고,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는 29개국 불교도대표들이 모여 세계불교도 대회가 5월중에 열릴 것이라 합니다. 우리는 거년 1월부터 매월 만월일마다 교운 융창(敎運隆昌)과 세계평화의 대기도(大祈禱)를 실시해 왔으니 이는 위에 말한 여러 나라의 행사와 아울러 전 세계가 일원으로서 상응할 큰 징후입니다. 오늘 여기에서 개교기념일을 거행하는 것도 세계평화의 밑받침이 될 훌륭한 싹이 될 줄로 압니다.
이와 같이 시대의 진운(進運)도 새로운 각도로 전향하고 있으니 여러분께서도 더욱 명심하고 각성하여 만 천하 동지와 더불어 형제 자매의 의를 맺어 서로 웃음 웃고 넘나들 수 있는 평화 건설에 이바지할 새로운 역군이 되고 새로운 주인공이 되시기를 거듭 맹세하시기를 바라면서 개식사를 마칩니다.
- 원기 42년 4월 26일 - [원광1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