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법문집 제2집(大山宗師法門集 第2輯)

제4부 신년법문

사중보은(四重報恩)으로 세계 평화를

사중보은(四重報恩)으로 세계 평화를

새해를 맞아하여 교단과 국가와 온 세계에 법신불 사은의 가호가 날로 더하여 전생령의 복조가 충만하기를 심축하는 바입니다.
역사의 흐름을 살펴볼 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 세계는 사상의 대립으로 불행한 역사를 이끌어오다가 근래에 와서는 우리 인류가 차츰 자각하기 시작하여 굳게 막혔던 사상들이 하나하나 서로 열려져 가는 역사가 비롯되었고 또 그러한 노력들이 세계 지도자들 사이에 점점 확대되어 가고 있음은 참으로 상서(祥瑞)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일찌기 대종사님께서는 60여년전부터 일원의 사상을 천명(闡明)하시고 과거의 불합리한 사상과 제도의 불균형(不均衡)을 바루어 앞으로의 세계가 나아가야 할 바의 좌표를 모든 교의로써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중에 형식적 개체불(個體佛) 신앙을 처처불상의 진리적이요, 사실적인 전체불 신앙으로 바꾸시어 하늘만 믿던 사상을 하늘과 땅을 동일하게 믿도록 하시고 아버지만 공경하던 것을 부모를 같이 공경하게 하셨으며 동포 중에도 선비(士)만 우대하던 것을 사·농·공·상을 같이 우대하게 하셨으며 입법자만 받들던 것을 입법자와 치법자를 함께 존중하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천지은, 부모은, 동포은, 법률은 곧 사대은(四大恩)의 은혜를 떠나서는 한때도 살 수 없기 때문에 사은은 바로 우리 생명의 근원이요, 만유상생의 기본윤리(基本倫理)임을 밝혀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천지만물 어느 것 하나가 서로 은혜로써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없으니 이 은(恩)은 바로 뜨거운 정의(情誼)요, 정의는 곧 도덕으로서 이 도덕이 행해져야 천하가 좋아질 것이니 사은은 바로 세계평화의 기본인 것입니다. 따라서 과거의 윤리는 한 임금만 받드는 것을 충이라 하였으나 앞으로는 육도사생을 서로 받드는 사사불공이 진정(眞正)한 충이요, 현생 부모님만 모시던 과거의 효보다는 삼세부모를 위하여 무자력자 보호를 하는 것이 영원한 대효(大孝)이며 두 남편을 섬기지 않는 것으로 열(烈)을 삼았으나 진리와 본심을 지키는 계행청정(戒行淸淨)이 큰 열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인간 본위의 좁고 차별된 윤리를 원만평등(圓滿平等)한 만유의 윤리, 만고불변의 큰 윤리로 폭을 넓혀 주셨으니 우리는 이 사은의 대윤기(大倫氣)를 다음과 같이 보은으로써 연(連)하게 하여야 하겠습니다.
첫째, 천지는 만물에게 응용무념(應用無念)으로써 덕을 입혀 주신 대시주(大施主)이시니 우리도 그 도를 체 받아서 무념보시(無念布施)를 하면 보은이 되는 동시에 우리가 곧 천지와 합일하여 덕화가 만방에 미칠 것입니다.
둘째, 부모는 우리가 무자력할 때 자력을 얻게 해주신 대자비불이시니 우리도 그 도를 체 받아서 무자력한 약자를 보호하면 보은이 되는 동시에 우리가 곧 사생의 부모가 되며 삼세의 대효가 될 것입니다.
셋째, 동포는 우리에게 자리이타(自利利他)로써 대협동이 되었으니 우리도 그 도를 체 받아서 서로 돕고 북돋우면 보은이 되는 동시에 내가 곧 사생의 지친(至親)이 되며 일체동포는 자연 공생공영할 것입니다.
넷째, 법률은 우리에게 지공무사한 법도로써 질서를 유지하여 편안히 살게 하여 주시니 우리도 그 도를 체 받아서 법을 잘 지키면 보은이 되는 동시에 각자가 곧 세계의 법주가 되며 대자유 세계를 이룩하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사은의 은혜를 알아서 보은을 하면 사은이 곧 복전(福田)이 되어 늘 안락한 생활을 하게 되고 마침내 불과(佛果)를 얻어 자타간에 천생만생(天生萬生)의 복문이 열리게 될 것이요, 반대로 사은의 지중한 은혜를 알지 못하거나 설사 안다 해도 실행을 아니하여 배은망덕을 하면 사은이 곧 화전(禍田)이 되어서 어디를 가나 불안과 원망생활을 면치 못하여 천사만사(千死萬死)의 화문(禍門)이 열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제일 잘 사는 길은 은혜를 발견하여 감사생활하는 것보다 더 큼이 없고 제일 못 사는 길은 해를 발견하여 원망생활하는 것보다 더 큼이 없으며 복 있는 사람은 원수도 은혜로 돌려서 낙생활을 하고 복 없는 사람은 은혜도 원수로 돌려서 고(苦)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또한 시방이 일가요, 사생이 지친인 원리를 알아서 큰 집 살림을 하여야 천지에 만당(滿堂)한 부모 형제의 윤기가 건네고 정의(情誼)가 솟아나며 일원주의 곧 대세계주의가 실현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전 교도와 인류는 새해부터 더욱 사중보은(四重報恩)을 실현해서 과거에 원망으로 지은 모든 죄업을 청산하며 상생상화로 잘 풀고 잘 지어서 불신과 불안의 세상에 믿음과 은의 핵을 심고 메마른 사회에 정의를 건네서 온 인류와 생령이 바라는 행복과 평화를 누리게 하며 처처불상의 도를 믿고 깨달아서 사사불공을 하여 이 지상에 하루속히 낙원의 세계를 건설하여야 하겠습니다.
-원기 64년 元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