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법문집 제2집(大山宗師法門集 第2輯)

제4부 신년법문

한 마음 차이로 부처와 중생

한 마음 차이로 부처와 중생

새해를 맞이하여 전 인류(全人類)와 전 국민(全國民)과 전 교도(全敎徒)님들의 앞날에 법신불 사은(法身佛四恩)의 광명(光明)과 은혜(恩惠)가 더욱 충만(充滿)하시기를 축원(祝願)하며 새해를 기념(紀念)하기 위하여 한 마음의 차이로 부처와 중생, 해탈(解脫)과 속박(束縛)의 갈림길이 되는 욕심의 두 길을 밝힘으로써 영원(永遠)한 장래에 다같이 잘 살 수 있는 길을 천명하고자 합니다.
모든 인류(人類)와 일체 생령(一切生靈)이 다 잘 살기 위하여 무엇인가 구(求)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하나는 하고자 하는 욕심(慾心)이고 또 하나는 탐(貪)하는 욕심입니다.
하고자 하는 욕심을 키우면 천하(天下)를 유익(有益)주는 대서원(大誓願)이 되고 법(法)과 도(道)와 철학(哲學)으로 사는 사상(思想)이 있는 마음이 됩니다. 이 마음은 전 인류의 앞길을 열어 주며 광명(光明)과 해탈과 진급(進級)의 생활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탐하는 욕심은 상도(常道)를 벗어난 과(過)한 마음이므로 전 인류를 암흑과 속박과 강급(降級)으로 떨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고자 하는 욕심은 우리 모두가 가져야 될 마음이며, 탐하는 욕심은 가져서는 안될 마음입니다.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님과 성자(聖者)들은 한결같이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전 인류의 바른 스승이 되시고 영원한 세상(世上)에 광명의 큰 길을 열어 주셨으며, 모든 중생은 탐하는 마음으로 길이 암흑에 빠져 고통(苦痛)의 생활(生活)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종사님께서는 탐하는 마음은 부당(不當)한 고락(苦樂)을 낳고, 하고자 하는 마음은 정당(正當)한 고락이 되어 무궁한 세월에 복혜(福慧)가 구족(具足)하다고 하셨습니다. 과거 부처님께서도 성불제중(成佛濟衆)의 대서원의 욕심으로 대각(大覺)을 이루신 후 고·집·멸·도(苦集滅道) 사제법문(四諦法門)을 설(說)하시어 온 인류를 진리(眞理)와 해탈과 낙원(樂園)의 세계(世界)로 인도(引導)하였습니다.

사제(四諦)란, 첫째, 고제(苦諦)입니다. 고제란 낳고(生) 늙고(老) 병들고(病) 죽(死)는 네 가지 괴로움과,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고(愛別離苦), 싫어하는 사람과 만나야 되고(怨憎會苦), 구하여도 얻어지지 않고(求不得苦), 온갖 욕심이 치성(熾盛)하는 오음성고(五陰盛苦)의 여덟 가지 괴로움 속에서 허덕이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둘째, 집제(集諦)입니다. 집제란 탐·진·치(貪·嗔·痴) 삼독(三毒)과 오욕(五慾)과 삼십계문(三十戒文)을 범(犯)한 업력(業力)이 모여진 무명(無明)의 덩치로 모든 고를 낳는 원인(原因)을 말합니다.

셋째, 멸제(滅諦)입니다. 멸제란 고(苦)도 낙(樂)도 없는 삼매지경(三昧之境)으로 곧 일원(一圓)의 진경(眞境)에 합일(合一)한 것입니다. 인류가 바라는 최고(最高)의 이상향(理想鄕)을 극락(極樂), 선경(仙境), 무릉도원(武陵桃源), 천국(天國), 에덴동산 등 여러 가지로 이름하고 있으나 실은 이 멸(滅)의 자리를 가리킨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대적멸궁(大寂滅宮), 대해탈문(大解脫門), 대반야문(大般若門), 대적광전(大寂光殿)으로 삼세(三世)의 제불제성(諸佛諸聖)이 상주(常住)하시는 안주처(安主處)입니다.

넷째, 도제(道諦)입니다. 도제란 팔정도(八正道)로서 바르게 보고(正見), 바르게 생각하고(正思惟), 바르게 말하고(正語), 바르게 행(行)하고(正業), 바르게 살아가고(正命), 간단(間斷) 없이 일심(一心)으로 정진(精進)하고(正精進), 일호(一毫)의 사심(邪心)이 없는 바른 마음을 갖고(正念), 일심불란(一心不亂)한 일정심(一定心)(正定)을 갖는 길입니다. 또한 공부(工夫)의 요도(要道)인 삼학팔조(三學八條)와 이를 동정간(動靜間) 간단없이 훈련하도록 정기(定期)와 상시(常時)의 이대훈련법(二大訓練法), 무시선 무처선(無時禪 無處禪)등이 다 멸도(滅道)를 얻기 위한 도제의 바른 수행(修行)길입니다.

다시 말하면 일체(一切)의 괴로움은 집제로 인하여 생기는 것이니 이 괴로움을 벗어나고자 하면 집(集)을 끊어야 할 것이며 그 집을 끊기로 하면 도제의 바른 수행길로써 적공(積功)하여 최고 진리자리인 멸(滅)의 진경(眞境)에 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로 하면 먼저 우리가 생활해 갈 때에 다음 세 가지를 표준해서 공부를 하여야 되겠습니다.

첫째,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現實)의 일체유(一切有)는 필경(畢竟) 공(空)으로 돌아가는 것을 알아서 중도생활(中道生活)을 하여야 되겠습니다.

둘째, 천하에 제일 귀한 이 생명이 숨 한번 쉬는 사이에 없어지는 것을 알아서 일체 해탈(一切解脫)하는 생활을 하여야 되겠습니다.

셋째, 잘 되고 못 되는 것이 남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다 내가 짓고 내가 받는 것임을 알아서 고를 받을 때에는 달게 받고 갚을 때에는 남에게 해(害)를 끼치지 않을 결심(決心)으로 일체고(一切苦)의 종자(種子)를 심지 않는 보은 감사 생활(報恩感謝生活)을 하여야 되겠습니다. 우리는 이 진리를 깨닫고 이 길을 닦아야 할 것이니 탐하는 마음인 욕심(食慾·睡眠慾·財慾·男女慾·名譽慾·遊逸慾·因緣慾)을 극복(克復)하고 조절(調節)하여 중도를 실천(實踐)하되 때로는 특별히 금욕 기간(禁慾期間)을 두고 수도정진(修道精進)을 하여 천하생령(天下生靈)들의 어두운 마음을 밝혀 줄 수 있는 힘을 얻기로 다 같이 서원하고 다짐하는 바입니다.
인집생고 패고단집(因集生苦怕苦斷集)
인도생멸 망멸수도(因道生滅望滅修道)
욕탈삼계옥 선제삼독심(欲脫三界獄 先際三毒心)
-원기 62년 元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