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법문집 제2집(大山宗師法門集 第2輯)

제4부 신년법문

정신의 자주력 함양

정신의 자주력 함양

새해를 맞이하여 법신불 사은(法身佛四恩)의 더욱 크신 가호 속에 전 생령과 전 인류와 전 국민과 전 교도의 앞날에 무궁한 평화의 서광이 비추어질 것을 기원합니다.
우리 인류가 다 잘 살기로 하면 도학과 과학이 아울러 나가야 되는데 과거(過去)에는 과학 문명이 뒤졌으며 현대에는 도학의 문명이 뒤지게 되어 균형(均衡)을 잃은 불구아와 같은 생활을 해 나왔으니 앞으로 우리는 도학과 과학을 병진하는 새 역사 창조의 거보(巨步)를 내딛어야 하겠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물질이 발달됨에 따라 점점 쇠약하여지는 인간의 정신을 회복하기 위하여서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써 대도회상(大都會上)을 창립(創立)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이념에 입각하여 온 인류의 정신에 고갈되어 가고 있는 정신의 기름을 보급하기 위해서 몇가지 정신수양의 방향로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의 본성(本性)을 길러서 천심(天心)을 회복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인간이 생활해 나갈 때 육신의 안락과 생활의 편리만을 도모하기 위하여 본성을 상실하고 정신을 흩어 버리며 살기 때문에 개인과 개인, 사회와 사회, 국가와 국가 사이에 정의(情誼)의 마음이 없어지고 자기 본위로만 살게 되어 고통과 불행이 따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달마대사께서는 도에 드는 수양길을 밝혀주시기를 「밖으로 모든 경계가 쉬고 안으로 번뇌가 없어서 마음이 석벽과 같이 되어야 가히 도에 들어간다」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생활하는 가운데 6근이 무사(無事)할 때에는 염불 좌선 주송(呪誦)등으로 흩어진 마음을 일심으로 통일시키며 6근이 유사(有事)하면 정의를 길러서 항상 우리 마음 가운데 일어나고 있는 모든 번뇌 망상과 일체 잡념을 깨끗이 씻어버리고 천심을 길러내서 본성을 회복해가는 생활로 대원정기(大圓正氣)에 합일하는 공부를 하여야 하겠습니다.

둘째, 우리의 6근문(六根門)을 잘 열어 쓰고 닫을 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세상의 인심은 화려한 물질문명에 끌려서 의식(意識) 출입의 규제가 없이 무절제하게 사용하므로 정신의 자주력을 잃고 예의(禮儀) 염치(廉恥)와 윤리 도덕(倫理道德)마저 소멸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천만경계를 대할 때마다 마음을 일단 멈추어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공부를 하여 치연히 작용하는 의식 출입을 철저히 규제하고 관리하여 육근문개페(六根門開閉)를 자유롭게 조정하고 과불급이 없는 중도행(中道行)을 하여야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항상 챙기는 마음으로 유무념 대조(有無念對照)와 주의 조행(注意操行) 공부를 잘 하여 육근을 중도에 맞게 개폐하고 보면 의식의 자유와 호흡의 자유와 육신의 자유를 얻어 일체 고액에서 해탈하는 경지에 이를 뿐 아니라 나아가서는 생사거래에 자유를 얻고 육도윤회(六道輪廻)를 임의자재(任意自在)하는 불보살의 능력을 얻을 것입니다.

셋째, 우리의 생활은 동정(動靜) 두 사이이니 동하되 정할 줄 알고 정하되 동할 줄 아는 동정간 불리선(動靜間不離禪)의 공부를 하여야 하겠습니다. 우주의 이치는 음양이 상추(相推) 반복하는 가운데 사시가 순환하고 만물이 화육(化育)됩니다. 이러한 교리를 따라 우리의 생활도 동정이 서로 균형을 잃지 아니 하고 반복되는 조화 속에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인의 생활은 주야로 그칠 줄 모르고 동하기만 하여 심신간에 진력(盡力)이 되고 여력(餘力)이 없어서 불안과 치병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동서고금의 모든 성자들과 철인들이 다 동정일여의 공부길을 밝혀 주셨습니다.
옛글에도「도에 들어가는 자는 정성으로써 들어가고, 묵묵함으로써 지키고, 부드러움으로써 쓰나니, 정성으로 쓰면 어리석은 듯하고, 묵묵함을 쓰면 어눌한 듯하고, 부드러움을 쓰면 졸렬한 듯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정(靜)할 때 충분한 힘을 갖춘 후에 정에 바탕하여 동하고 동한 후에는 반드시 정하여 정중동 동중정(靜中動動中靜)의 무시선 무처선의 생활을 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경계를 당하여도 창황 전도(顚倒)하지 아니 하여 분별에 착됨이 없고 정하여도 방심하지 아니하여 분별이 절도에 맞아서 진리에 합일한 생활이 될 것이며 참 생명, 영원한 생명을 얻어 안심 입명(安心立命)을 얻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새해에는 온 인류가 다같이 영생을 준비하는 대훈련의 해로 정해서 각자 보림 함축(保任含蓄)하고 묵언 안식(默言安息)해서 참나를 찾아 대아(大我)에 합일하는 공부를 부지런히 하여야 하겠습니다.
-원기 61년 元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