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법문집 제2집(大山宗師法門集 第2輯)

제4부 신년법문

수 도 삼 문(修道宣門)

수 도 삼 문(修道宣門)

원기 49년을 보내고 원기 50년 새해를 맞이하여 수행자로서 마땅히 밟아 나가야 할 수도삼문(修道三門)을 가지고 원단(元旦)을 기념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동서 고금의 어느 때를 막론하고 전 세계 인류가 다같이 잘 살아나기로 하면 무엇보다도 도덕이 먼저 살아나야 할 것이요. 도덕이 살아나기로 하면 진정한 수도인이 많이 배출되어야 할 것이며, 진정한 수도인이 많이 배출되기로 하면 수도하는 바른 길이 앞서 있어야 할 것인 바, 그 수도하는 바른 길로서는
첫째, 자수(自修)하는 길이니, 성인의 능력이 아무리 장하시고 그 법이 소소(昭昭)하다 할지라도 그 능력을 힘 입고 그 법을 받아 스스로 닦아가는 큰 적공이 있어야 그 수도하는 생활이 헛되지 아니하고 완전무결한 인격에 스스로 접근해 갈 것이나, 만일 그렇지 못하여 이름만 수도한다 하고 실상은 허망한데 빠져 수도하는 바른 길을 찾지 못하며 안으로 무엇 하나가 쌓이는 것이 없다면 공연한 시간만 허비 할 것인 즉, 수도하는 이가 무엇보다도 먼저 동정역순을 따라서 무슨 방법으로든지 스스로 닦아가는 알찬 까닭을 세우고 일관된 정성이 쉬지 않음으로써 부지중 도력이 쌓여 삼계인천(三界人天)의 큰 스승이 될 것이요.
둘째, 자각(自覺)하는 길이니 현하 모든 종교문하에서 신앙만을 위주하고 자각하는 길이 없거나 설사 있다 할지라도 자각하는 실효를 얻지 못할 때에는 종교인이 더욱 어두울 수도 있어서 스스로의 일생을 허망하게 할 뿐만 아니라 중인(衆人)의 영생을 허망하게 그르칠 수도 있음을 우리 모든 종교인들은 깊이 명심하고 선각자의 인도를 받아서 자각하는 길을 밟아나가야할 것이니, 그러기로 하면 이사간(理事間) 천만사물을 접하여 서로 배우고 의견을 나누어 익히며 또 생각하고 탁마하며 사색하는 등등의 자각하는 길이 열림으로써 드디어는 심천(心天)에 혜일(慧日)이 솟아 시방세계의 밝은 태양이 될 것이요.
세째, 자립(自立)하는 길이니, 그동안 많은 종교가에서나 많은 수행자들이 의타생활로 독선기신(獨善其身)이 주가 되어 왔으나 앞으로의 종교가나 수도인들은 자립하는 길을 잃고는 세상과 스스로를 위해서 크게 불행한 일이 되고 말 것인 즉 교단과 개인을 막론하고 정신(情神)·육신(肉身)·물질(物質) 기타 모든 생활에 있어서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자립하는 길을 찾아 스스로의 활로 개척에 튼튼한 기반을 확립시킴과 아울러 그 자립한 힘이 세상에 넘쳐 흘러서 인류사회에 큰 복리(福利)를 끼쳐 주어야 할 것입니다.
무릇 세상을 잘 살아가기로 하면 진리의 가호가 있어야 하고 큰 공부를 이루기로 하면 스승이 법을 주어야 하나 스스로 닦아서, 쌓는 공(功)이 없이는 그 가호와 법을 받을 수도 없고 또는 큰 일에 뜻을 하였을지라도 스스로 쌓은 큰 힘이 없이는 대임(大任)을 도맡아 일할 수도 없으며 설사 맡았다 할지라도 그 대임으로 말미암아 본인의 전정은 물론 중인의 전정까지 그르쳐 다가 오는 고해가 한이 없을 것인즉 우리 모든 수도인들은 이상에 말한 바 수도 삼문으로써 스스로 큰 적공을 쌓아 큰힘 얻어서 자신과 교단과 세계를 위해서 크게 유용한 인물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원기 50년 元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