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법문집 제2집(大山宗師法門集 第2輯)

제4부 신년법문

새해의 제언(提言)

새해의 제언(提言)

우리 전 세계 인류 동포는 새해 무술년을 계기로 해서 천하의 일체생령을 위하여 아끼고 사랑하는 대자비심을 베풀기로 다시금 발원(發願)합시다. 내가 거년 연말 수주일간 틈을 얻어 임실 신전(新田)에 가서 복약(服藥)하는 중 산중생활의 편모를 보고 절실히 느낀 바인데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현재까지 발달된 모든 문명은 인류만을 위한 문명이요, 일체 생령을 두루 위하는 전체의 문명은 아니었으므로 우리 전 인류는 한걸음 더 아나가 인류만을 위하는 생각을 돌려서 일체생령(一切生靈)을 다같이 위하는 대자비를 베풀어 모두가 공존 공영하기 위해서 보은방생(報恩放生)을 하고 해원천도(解寃遷度)하자는 뜻으로 아래의 열가지 말씀을 들어 만 천하 제현 앞에 삼가 제언(提言)하는 바입니다.
첫째, 매년 유월(六月)을 보은 방생의 달로 정하고 전 세계 인류가 서로 일체생령에게 해(害) 입힌 것을 생각해서 이 기간 만이라도 죽어 가는 생령을 살리는 것을 의무(義務)로써 실행하되 특히 자기가 살해(殺害)한 수효를 헤아려서 그 이상의 생명을 방생(放生)할 것이오.
둘째, 연중행사로 세계적으로 중생천도(衆生薦度) 재일(齋日)을 정하고 유주(有主), 무주(無主)의 모든 원혼(怨魂)과 수륙공(水陸空)을 통해서 인류에게 희생당한 모든 중생을 해원천도(解寃薦度)해 주는 재(齋)를 올리며 전 세계 인류가 그날만은 공사(公私)를 물론하고 살생을 하지 않기로 할 것이오.
셋째, 부처님께서는 오백계(五百戒)중 살생계를 제일 먼저 정하셨고, 우리 대종사님께서도 삼십계(三十戒)중 제일 먼저 연고없이 살생을 말라 하시어 그 계문을 가장 중히 여기셨으며, 맹자(孟子)께서도 그물코가 작은 것을 물에 치지 말라 하셨고, 미국에서도 그물의 촌법(寸法)을 국법으로 정해서 작은 고기는 잡지 못하도록 하였다 한다. 옛날 인도 아육왕 때에도 보살일(菩薩日)을 정해서 금살(禁殺), 호생(護生), 금렵(禁獵)등을 실시 하였다 하며, 현재에도 대개의 나라에서는 봄, 여름의 산란 번식기에 수렵을 금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 법을 더욱 장려해서 국영(國營)이건 민영(民營)이건 일정한 시기를 정해서 그 기간 내에는 전 세계 일치로 살생을 절금(絶禁)하도록 할것이오.
넷째, 전 세계 인류가 중생과 동일체인 관계를 깨닫고 살생계문을 더욱 잘지키되 부득이 하여 연고 있게 살생을 할 때에는 그 죽는 생령을 천도하기 위해서 빌어주는 습관을 갖게 할 것이오.
다섯째, 일체에 영양을 섭취하는 데 있어 부득이 한 사정을 내어 놓고는 육물(陸物), 해물(海物)보다 식물성이나 공기에서 취할 수 있도록 연구해서 발달시킬 것이오.
여섯째, 다생을 두고 보면 중생 중에는 내 부모, 형제, 처자, 동기들이 들어 있는 것인즉 그 생령이 곧 현실적인 부모, 형제 처자와 다름없는 것인 줄로 알 것이오.
일곱째, 살생업(殺生業)에 대해서는 될 수 있는 한 공영(公營)을 주로 하되 그 피해된 생명을 제도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하고 무시로 천도해 주며 그 생령을 위해서 공익사업(公益事業)을 경영할 것이오.
여덟째, 내 생명이 길게 살기를 원할진대 남의 생명을 길게 살려 주어야 하는 원리를 알 것이오.
아홉째, 농촌(農村), 어촌(魚村)을 막론하고 직접 간접으로 중생의 생명을 아끼는 것을 본의로 하되 특히 농촌과 산촌에서는 연고없이 산야에 불을 놓아서 무수한 지하의 생령들을 해치지 말 것이며 또한 어촌에서는 물에 약을 푼다든지 폭약을 터뜨리지 말 것이며 또는 국가의 허가 없이는 산야의 금수를 임의로 해치지 못하게 할 것이오.
열째, 각국에서도 수·륙·공(水陸空)을 막론하고 핵무기나 그외에 전쟁에 관한 무기를 함부로 시험하는 것도 극히 삼가해야 할 것이니 현대 과학계에서도 핵무기 실험을 적극 반대하고 있거니와 만일 부득이 시험할 경우에는 그 몇배 이상으로 인류에게 복리(福利)가 될 것인가를 고려할 것이며 시험한 후에는 피해된 생령을 위해서 반드시 천도재를 지낼 것이다. 우리가 시방을 한집으로 삼고 사생을 한 몸으로 알아 일체생령과 함께 공존공영(共存共榮)의 낙도생활을 영위하는 길이 이에 그칠 바 아니지만, 우선 이 보은방생(報恩放生)과 해원천도(解怨薦度)의 길만 세계적으로 실행된다면 시방세계(十方世界)의 모든 살벌한 기운과 상극의 기운이 점차 멸도되어 우리 인류동포가 다같이 바라는 대평화세계 건설이 빠르고 또한 든든할 것으로 믿는 바이니 이 법을 우선 우리 동지들로부터 실행하여 차차 국가 세계에 실행되기를 빌고 촉구하는 바입니다.
-원기 43년 1월 [원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