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법문집 제2집(大山宗師法門集 第2輯)

제1부 교리(敎理)

원상대의(圓相大義)

원상대의(圓相大義)

○ 원공(圓公)은 언어도단(言語道斷)이라 무법(無法)이로되 무불법(無不法)하야 천하만법(天下萬法)이 개종차이출입(皆從此而出入)하고 사면장벽(四面墻壁)이라 무문(無門)이로되 무불문(無不門)하야 천하만유(天下萬有)가 개종차이왕래(皆從此而往來)하여 엄연이위육합지조종(嚴然以爲六合之祖宗)과 성철지궤철(聖哲之軌撤)과 중생지복전(衆生之福田)과 악인지화택(惡人之火宅)하니 기물(其物)이 공야(空耶)아 유야(有耶)아. 고불(古佛)도 유미회(猶未會)하시고 천하선지식(天下善知識)도 언불가칭지(言不可稱指)며 백가천경만론(百家千經萬論)도 불과모사 차원상지내일소영자(不過模寫此圓相之內一小影子)어늘 항여차천학(沆如此淺學)이 하감능지(何敢能之)리오. 연(然)이나 여우연부병(余偶然負病)하야 정야관심(靜夜觀心)에 추풍(秋風)은 증청(增淸)하고 월정(月精)은 익휘(益輝)한데 망연수필(妄然隨筆)하오니 차원상저소식(此圓相底消息)은 부재언어필묵경계(不在言語筆墨境界)나 즉재언어필묵경계(卽在言語筆墨境界)라 고로 왈 공이불공(曰空而不空)하고 유이비유(有而非有)하나니 차소위진공묘유(此所謂眞空妙有) 역명대다라니문(亦名大多羅尼門)이로다. 고로 삼세제불제불(三世諸佛諸佛)이 득저일착자(得這一着子)하사 시방법계(十方法界)를 개위자가지보고(皆爲自家之寶庫)하야 임의용지(任意用之)하시나니 시명무진여래장(是名無盡如來欌)이요 삼계지도(三界之道)를 개위자가지 유희장(皆爲自家之遊戱場)하야 임의왕래(任意往來)하시나니 시명무애대통문(是明無碍大通門)이로다. 불시(不 )라 여장중지주(如掌中之珠)하야 시혹장지증불증생(時或藏之則不曾生) 부증멸(不曾滅)하야 기흔적(其痕跡)을 불가견 불가량(不可見不可量)이로되 방지즉법계(放之則法界)에 충만(充滿)하야 연속(延續) 무량세계(無量世界) 무시광겁(無始曠劫) 무변중생(無邊衆生)하며 우용심즉 천개지벽(又用心則天開地闢)과 혁세제중(革世濟衆)을 임의자재(任意自在)하시나니 여차지불불조조밀밀의(如此之佛佛祖祖蜜蜜意)를 여하착득(如何鑿得) 돈필료(頓畢了)리요. 아등중생중생지불가량득마자(我等衆生衆生之不可量得磨者) 시야부(是也夫)저 연(然)이나 득유일문삼건(得有一門三鍵)하니 왈관공(曰觀空) 양공(養空) 행공(行空)이요, 득유일개주인공(得有一個主人公)하니 왈(曰) 일심정공지사(一心精功之士) 능개득입(能開得入)이니 원제아. 등구분무명 중생지류지(願諸我等九分無明衆生之類之) 문차법문(聞此法門)하고 불생겁약(不生怯弱)하고 분발대지(奮發大志)하야 세세생생시시처처(世世生生時時處處)에 심념구설신행(心念口設身行)하야 개입차문(皆入此門)하야 증입무여열반(證入無餘涅槃)하고 득통대해탈 무애대통문(得通大解脫無碍大通門)하야 영위불퇴전(永爲不退轉)하라 응여시무념(應如是無念)으로 위념(爲念)하고 무상(無相)으로 위설(爲說)하고 무주(無住)로 위행(爲行)하면 어차(於此)애 강림청정법신불(降臨淸淨法身佛)과 원만보신불(圓滿報身佛)과 백억화신불(百億化身佛)하야 일신(一身)에 겸지삼신불(兼之三身佛)하야 정혜(定慧)가 원명(圓明)하고 복혜(福慧)가 쌍족(雙足)하야 원리진념지소계(遠離塵念之所繫)와 업력지소전(業力之所轉)하여 념념개무애(念念皆無碍)하고 보보초삼계(步步超三界)하야 능위제불지소호(能爲諸佛之所護)와 인천지소존(人天之所尊)과 법해지소류(法海之所流)와 중생지소귀(衆生之所歸)리라. 함양대원기(涵養大圓氣)하야 보보초삼계(步步超三界)하고 함양대원기(涵養大圓氣)하야 도무량중생(度無量衆生)하여지이다.
○ 원공은 말과 길이 끊어진 자리라 법이라 이름 지을 수 없으되, 또한 법 아님도 없어서 천하 만법이 다 이로 좇아서 나고 들며 사면이 막힘은 없으나 장벽이 되어서 문이 없으되 또한 문 아님도 없어서 천하의 만유가 다 이로 좇아서 가고 오며 엄연히 육합의 할아비되고 성철의 다니시는 길도 되고 중생의 복전도 되고 악인의 화택도 되니 그 물건이 빈 것이냐, 있는 것이냐? 옛 부처도 오히려 알지 못하시고 천하의 선지식도 말로 이끌어 가르치지 못하시며 백가의 천경 만론도 다 이 원상 안에 든 작은 영자를 모사한 것에 지내지 못하거늘 하물며 이같은 천학이 어찌 감당하리요. 그러나 내 우연히 병을 지고 고요한 밤에 마음을 관하매 가을 바람은 몹시 맑고 달 정신은 더욱 찬란한데 망녕되이 붓을 따르노니 이 원상의 소식은 말과 글에 있지 아니하나, 또한 말과 글로 나타 낼 수 있나니, 그런고로 가로되 비었으되 비지 아니하고 있으되 있지 아니하니 이 이른바 진공묘유라 이름하였고 또 다라니문이라 이름하겠도다. 그런고로 삼세 제불 제불이 그 자리를 얻어 깨치시사 시방 법계를 다 당신의 집안에 가지고 계시는 보배 곳집을 삼으셔서 마음대로 내다 쓰시나니 이를 다함이 없는 여래장이라 이름하겠고, 삼계육도를 다 당신의 노시는 장소로 삼으시어 마음 대로 내왕 하시나니, 이를 걸림이 없는 대통문이라 이름 하겠도다. 뿐만 아니라 손바닥 가운데 작은 구슬 같이 여기시어 때로 혹 자취를 감추시면 일찌기 생할 것도 없고 일찌기 멸할 것도 없어서 그 흔적을 가히 볼 수도 없고 가히 사랑할 수도 없으되, 또 놓아 흩어져 버린즉 법게에 다북 차서 한량 없는 세계와 비롯이 없는 광겁과 가이 없는 중생을 연속해서 내셨으며 또 마음을 쓰신 즉 천지를 개벽하며 세상도 뜯어 고치고 인연을 따라서 중생도 제도하시기를 마음대로 하시나니 이같은 불불조조의 밀밀하신 뜻을 어떻게 파내서 돈연히 요달하여 알리요. 우리 모든 중생이 가히 사량으로써 얻지 못할 자, 이것 일 따름인저. 그러나 얻는데에 한 문에 세 열쇠가 있으니, 첫째는 진공의 묘한 진리를 깨뜨려서 아는 데 있고, 둘째는 진공의 묘한 자리를 길러내서 내것을 만드는 데 있고, 셋째는 진공같이 물들지 아니한 묘한 행을 하는 데에 있으며, 또한 그를 얻는 데에 한 개의 주인공이 있으니, 가로되 일심으로써 공을 쌓아나가는 사람이 능히 그 문을 열어서 그 집에 살게 될 것이니, 우리들 아홉 가지로 나누어 있는 무명중생의 무리는 다같이 이 법문을 듣고 겁약을 내지도 말고, 분연히 큰 뜻을 발해서 세세 생생 시시 처처에 마음으로써 염하고 입으로써 말하고, 몸으로써 실행하여 다 이 문에 들어서 무여열반의 자리를 증득하고 대해탈 무애 대통문을 열어 통달하여 길이 퇴전치 말지어다. 뻑뻑이 이같이 생각없이 생각을 하고 상없이 말을 하고 착 없이 행을 하면 청정 법신불과 원만 보신불과 백억화신불은 한 몸에 겸해서 정과 혜가 두렷이 밝고, 복과 혜가 쌍으로 족족하여 멀리 진념의 일으킨 바도 떠나고 업력의 궁글리는 바도 떠나서 생각 생각이 걸림이 없고 걸음 걸음이 삼계를 뛰어나서 능히 제불의 옹호하는 바가 되고, 인천의 존경하는 바가 되고, 법해의 흐르는 바가 되고, 중생의 귀의하는 바가 되리로다.
큰 두렷한 기운을 함양하여 걸음걸음 삼계를 뛰어나고
큰 두렷한 기운을 함양하여 한량 없는 중생을 건져지이다.